문 대통령 “탈원전 급격히 추진 안한다”
문 대통령 “탈원전 급격히 추진 안한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08.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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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이르려면 적어도 60년 소요 예측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공론조사로 결정

[국토일보=선병규 기자] 탈원전 정책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등 선진국 탈원전 정책은 수년 내 원전을 멈추겠다는 굉장히 빠른 정책이지만, 저는 지금 가동되는 원전의 수명이 완료되는 대로 하나씩 문을 닫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근래에 가동된 원전이나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이라며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려면 60년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탈원전 시간동안 LNG나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를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전기요금의 대폭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해도 우리 정부 동안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는 반면, 줄어드는 원전은 고리1호기와 월성 1호기뿐”이라며 “2030년이 되도 원전 비중이 20%다. 여전히 원전 비중이 높은 나라”라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제 공약은 백지화하는 것이었으나, 작년 6월 착공 이후 공정이 상당히 진행되서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백지화가 옳은지, 공사를 계속할 것인지를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따르겠다는 건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갈등사안에 대해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