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계절 ‘여름’ 외이도염 발병 가능성 커 
물놀이 계절 ‘여름’ 외이도염 발병 가능성 커 
  • 국토일보
  • 승인 2017.07.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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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이도염, 난청 유발...2차 감염으로 청력 저하 우려 시 수술 필요 

▲ 갑을장유병원 최병권 이비인후과 과장(전문의)

건강칼럼 <23> 
물놀이 계절 '여름' 외이도염 발병 가능성 커
외이도염, 난청 유발
 ···2차 감염 '청력 저하 우려' 수술 필요 

글. 갑을장유병원 최병권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

“아~ 덥다. 더워~”
올 여름도 햇볕이 강렬하게 내려쬐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물놀이를 많이들 떠나고 있다. 물놀이를 다녀온 후 귀의 통증, 가려움, 난청으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병원을 방문해 준 환자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어느 날 A씨는 우측 귀에 통증, 가려움, 난청을 호소하며 외래를 방문했다. 그는 우측 귓바퀴를 만지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닷새 전 수영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처음에는 통증만 있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귓구멍으로 고름이 나오며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급성 범발성 세균성 외이도염(swimmer's ear)’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여름철 수영장을 다녀와서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녹농균(Pseudomonas aerugiosa)이 주된 원인 균이 된다.  

이 세균은 염소(chlorine) 소독으로 살균이 되지 않고 50℃ 이상에서도 증식이 가능하며 물의 표면에 존재해 수영장에서 많이 오염이 되곤 한다. 

A씨의 경우는 여름철이라 수영장에 자주 다녔다. 이 세균에 감염된 이후에는 귀에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면봉을 사용해 발생한 상처에 의해 악화됐다.

게다가 평소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A씨는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이어폰을 자주 탈착하는 과정에서 습진이 유발돼 염증을 악화시켰다. 

이 질환은 A씨의 경우처럼 자주 수영을 하는 경우, 이어폰 혹은 보청기를 자주 착용하는 경우, 건선이나 습진 등의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평소 땀이 많거나 샤워 후 자주 면봉으로 닦는 습관을 가진 경우, 당뇨 혹은 면역 저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로서는 외이도를 청결히 소독하고 필요에 따라 항생제 및 소염제등 약물요법을 시행 받게 된다. 주의사항으로는 가능한 수영장이나 목욕을 삼가면서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있다. 

치료 후에는 대부분 특별한 이상 없이 완치 되지만 평소 외이도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면 만성 외이도염의 결과로 외이도가 바늘구멍같이 좁아지는 외이도 폐색은 물론 이차적인 고막염이나 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