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스,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로 '쾌속 질주'···제주서 성공적 안착
비긴스,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로 '쾌속 질주'···제주서 성공적 안착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07.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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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배터리 교체방식 ‘전기자동차’ 보급··· 관련 인프라·서비스 확충 '총력'

[도로안전특집] 비긴스, 제주서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운영 중
국토부 R&D사업 일환으로 배터리 교체방식의 전기차 등장…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 이목 집중

   
▲ 비긴스가 개발한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가 제주지역에서 본격적인 운행에 나섰다. 사진은 제주 서귀포지역에 설치된 비긴스의 BSS 스테이션 전경.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비긴스(BEGINS, Battery Exchangeable Green Infra Network System)가 최첨단 배터리 교체 기술을 통해 국내외 친환경 전기차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의 기술개발 개시로 등장한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덕분이다.

실제로 비긴스(대표이사 박준석)는 이미 제주 서귀포시에서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의 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이달 중 첫 번째 ‘배터리 스와핑 시스템(BSS, Battery Swapping System)’ 정거장도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비긴스는 국내외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성장, 한국형 배터리 교체방식의 전기자동차 보급과 관련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국토교통부 미래청정교통기술 R&D사업 일환…순수 국내 기술력 개발 세계 이목 집중
비긴스의 첫 출발은 국토부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비롯됐다. 2009년 한국형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시스템 기술기획을 시작으로 2010년 국토부의 미래청정교통기술 R&D 지원을 통해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범정부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LS산전, 한화테크원, 대우버스, KT 등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전기차 관련 협력사가 동참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배터리 교환과 관련된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국내에서 총 70건의 특허출원을 진행해 지난해 약 60건의 특허등록을 마쳤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지에서도 특허를 출원, 등록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도 비긴스가 확보했다.

비긴스가 업계의 주목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이 아닌 교환하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까닭이다. 비긴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듯, 배터리교환소에 들러 완충된 배터리를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시간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교체는 BSS 정거장에 전기버스가 진입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교체할 배터리를 꺼낸 뒤 충전이 완료된 새로운 배터리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긴스측에 따르면, 불과 1분 안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 시내버스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터리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최적의 환경에서 고용량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확보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교체로 접지 불량에 따른 오작동 불편도 해소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에 적용됐다. 여기에는 배터리 자동교체 기술, 교체형 배터리 등 5개 분야의 기술이 결합돼 있다.

무엇보다 비긴스는 세계 최초로 교체형 전기차량 실증사업을 경북 포항시에서 실시했다. 포항 중심가를 지나는 왕복 22km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한 것. 이 시범운영에서 비긴스는 전기버스 운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포항에서의 실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

■ 전기차의 새로운 개념, 배터리 교체방식으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 관심 한 몸
경쟁력을 확보한 비긴스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배터리 리스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버스정류소에서 1분 내 전기버스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교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전기차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전기차 가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대여 방식으로 활용하면 전기차 구입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형 배터리 교체방식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프랑스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파리스와 자율주행자동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관심을 보인 것. 이 중 파리스는 국내에서 전기차 렌트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지역에 BSS 방식의 전기버스가 수출 청신호도 켜졌다.

한편 최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전기자동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발표돼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신규 차량의 5% 수준인 8만여대를 전기차로 보급해 4년 뒤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를 25만대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 경우 전기차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돼 전기차에 대한 운전자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