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 모씨 ?
건설업자 윤 모씨 ?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3.05.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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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따갑도록 지금 이 시간에도 듣고 있는 건설업자 윤 모씨...

벌써 두어 달 전 부터 우울했던 기분이 갈수록 뿔이 난다 !
건설 전문기자 생활을 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난 멀었는가?
주위에선 그런다. “ 기자생활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예민합니까. 그냥 흘려 버리세요. ”
그런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큰 그릇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게다.
물론 사업을 영위하면서 옳지 못한 방법으로 관계요로와 접촉을 갖고 부끄러운 사실을 자행했다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며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함에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자는 발 붙일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그 누가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특히 성접대 의혹 등 말로 하기 부끄러운 언행에는 일벌백계로 다스림이 마땅하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이 대목에서 이 땅에서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도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과연 작금 우리는 객관적으로 건설산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진정 태초태생의 필요 조건적 산업의 순수성을 인정하고 건설을 산업으로 판단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 건설업자 ’ ... 맞다. 건설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니까 건설업자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장본인이 건설이 아니고 다른 산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이었다면... 예를 들어 자동차산업. 환경산업. 해양산업. 항공산업 등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더라도 정녕 자동차업자, 환경업자, 해양업자, 항공업자 라고 불렀겠냐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적 현실에 묻고 싶다.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지금까지 건설산업을 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수준이 산업이 아니라 그냥 업자로 본 것이다.
業者! 좀 더 솔직히 말해 보자.
대충 온갖 부정한 방법 등을 동원해 돈 버는 者들... 건설하는 사람들을 아주 가볍게 본 것이다.
기자는 이것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다.
왜? 건설산업을 폄하하는 행위가 서슴치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정부 스스로도 국가백년대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해 온 우리의 전통산업을 우습게 보는가 말이다.
더 가슴이 쓰리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지탄 앞에서도 건설산업계는 별 반응이 없다.
이는 곧 인정하니까 그냥 조용히 있자는 뜻인가, 그래서 더욱 화가 난다 -
해외건설 700억불을 넘어 1000억불을 바라보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경제의 맏형 역할을 맡아 온 효자산업이 건설이다.
아무리 건설산업이 밉다 해도 200만 건설인들의 자존감을 이제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길 바란다.
건설산업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첨단 기술력이 집합된 종합기술의 결정체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 동안 건설기자로 취재현장을 뛰면서 보고 느낀 수 많은 사건사고를 접했지만 특정인의 한 사람으로 인해 건설산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치와 분노를 제공하는 폭력적 언행은 삼가해 주길 촉구한다.
사회는 관습이라는 상식적인 인간관계론이 있는 것이며 강제성이 없어도 최소한의 사회적 원칙이 있는 법이다.
‘건설업자 윤모씨’ 로 떠들어서 건설산업에 몸 담고 있는 200만 건설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게 아니라 ‘ **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 으로 명명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안이다.
오늘 이 아침에 ~
기자는 새로운 각오를 새삼스레 다짐한다. - 이러한 사회적 풍토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글쟁이 인생을 계속해야겠다고 ...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