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코레일은 응답하라
[전문기자리뷰] 코레일은 응답하라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3.10.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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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국민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언론의 우선 목표다. 이를 위한 기자의 행동은 무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 공기업 코레일은 ‘안하무인’이다.

작년 코레일은 국정감사에서 핵심·고장빈발 품목 재고관리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관련부품 167종 중 32종에 대한 재고는 0개, 1000% 이상 재고가 쌓인 품목은 28종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열차사고 원인 86.5%가 열차부품에서 유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물품관리규정의 객관적 기준과 관리는 국민안전을 위해 시급한 문제다.

기자는 지난달 18일 코레일 홍보문화실에 물품관리규정 개선여부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질문이 광범위해 답변을 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작성해 다시 보내십시오.” 코레일 담당자의 대답이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본보 데스크에 보고한 결과 이게 왜 광범위한 질문이냐며 호통을 치셨다.

다음날 기자는 홍보문화실 다른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2번의 부재중 전화에도 답이 없어 문자를 보낸 뒤에야 확인해 보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뿐이었다.

결국 기자는 이달 5일 해당 문제를 제기한 의원실에 코레일의 후속조치에 대한 내용과 담당부서 연락처를 물어봤다. 타 기관과 달리 참 적극적으로 나서 응답을 해줬다.

전화가 끝난 후 바로 담당부서에 연락을 취했고 기자의 궁금증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확인 후 연락을 주겠습니다. 연락처 부탁드립니다.”

그로부터 벌써 11일 지났다.

최근 신조어로 ‘할말하앓’이라는 단어가 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를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기자의 현재 마음이 ‘할말하앓’인 것 같다.

코레일은 전국 106개 노선에서 하루 3,300여회 열차를 운행, 약 280만명의 국민이 열차를 이용한다.

탑승객으로 열차가 무거워진 만큼 코레일의 책임감 또한 한층 무거워야 할 때다. 국민편익 위주 입장에서 과연 코레일의 작금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기업 본연의 통찰력을 촉구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