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최대규모 자구책 마련한다
한전·가스공사, 최대규모 자구책 마련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05.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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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자구노력 추진...비상경영 체제 선포
한전-25조원 이상 도전적 재무개선 추진
남서울본부 매각 및 한전 아트센터 임대 진행
가스공사-간부급 급여 동결 및 노조 임금 반환 협의
"위기 극복 및 경영 효율화 등 공사 정상화 방안 추진"
12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정승일 한전사장이 경영 정상화 방침 자구노력을 밝히고 있다. 한전 사장은 이날 비상경영 다짐대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정승일 한전사장이 경영 정상화 방침 자구노력을 밝히고 있다. 한전 사장은 이날 비상경영 다짐대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가스공사가 12일 최연혜 사장(가운데)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가스공사가 12일 최연혜 사장(가운데)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양 기관은 12일 재정건전화계획을 발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 개선을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2조8,000억원까지 절감한다.

자산 매각도 적극 나선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전은 올해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 바 있다.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하고 자체적으로 흡수한다.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 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한다. 진정성 있는 조직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위해 이를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임직원의 임금도 반납한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한다.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한다.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조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

가스공사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간부급 급여 동결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한다.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 혁신으로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인 공급관리소의 단계적 무인화 전환은 지난 10여 년간 노사 협의 난항으로 답보 상태였으나, 최연혜 사장 취임 후 가스공사 노사는 수개월에 걸친 협상으로 올해 4월 스마트화된 관리소 16곳을 무인화했다. 80여 명을 재배치하고 약 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밖에도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절감하고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000억원을 이연·축소해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