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국방시설본부 조병윤 본부장
[특별인터뷰]국방시설본부 조병윤 본부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04.0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인터뷰]국방시설본부 조 병 윤 본부장에게 듣는다 

“건설업계와 ‘윈윈’… 고품질 군사시설 건설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건설’ 구현 총력”

올 총 4천여 건, 10조278억 규모 발주…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 일익
전반기 49.6%, 2조5천300여억 신속집행… 사전예방 주력 중대재해 차단
공정․투명한 사업 추진 등 청렴문화 지속 노력… 건설업계와 소통 강화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군시설 전문조직인 국방시설본부는 고품질 군시설 건설로 사용자 만족 극대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품질 군사시설 건설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건설’ 구현에 기여한다는 지휘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취임이래 고품질 군 시설사업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국방시설본부 조병윤 본부장.

올해 사업비 10조278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에 나선 조 본부장은 올 예산 50% 가까운 2조5,000여억을 전반기 신속 집행, 건설경기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체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강화로 국방시설본부와 건설사간 ‘윈윈’을 강조하고 있는 조 본부장은 대규모 예산을 집행하는 만큼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임관부터 33년째인 조 본부장은 평생 국가사랑과 국민에 봉사해온 인물. 조 본부장을 만나 국방시설본부 올 집행 계획 및 중점 추진사항을 들어봤다.

인터뷰=本報 김 광 년 편집국장  

- 취임 100일이 지났습니다. 국방시설본부의 변화가 기대되는데요, 올 중점 추진계획 및 목표는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 지난해 12월 본부장 취임 이후 “고품질 군사시설 건설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건설’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지휘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점 추진사안으로 우선 사용부대가 만족하는 고품질 군시설 건설 및 적극적인 국유재산 관리입니다. 이를 위해 사업 全 과정에서 사용부대와 주기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전시 임무수행체계 발전입니다. 국방부의 직할부대로 전시 시설 및 국유재산업무, 전문지원팀 운용, 긴급피해복구 등 전시 계획을 발전시키고 임무 수행태세를 완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군시설 전문조직으로 전문성 제고와 안전관리체계 정착을 위해대·내외 전문교육을 활성화하고 유관기관 및 대외협력업체와의 국방·군사시설 기준 및 방호기술 연구 활성화를 통해 시설업무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째인 올해도 사전예방·재발 방지를 핵심으로 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체계를 통해 무재해 무사고현장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넷째, 항구적인 청렴문화 구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반부패 교육을 강화한 의식개혁, 부조리 개연성 차단을 위한 점검시스템 개선 등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2023년 국방시설본부 사업현황 및 집행 계획을 밝혀 주시죠.

▲ 국방시설본부는 올해 총 4,000여 건, 사업비 10조278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대비 사업 건수는 1,000여 건이 감소했으나, 사업예산은 300여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재정사업은 3,600여건 3조9,500여억 원 규모가 추진되며, 특히 ▲00사단 간부숙소 신축(341억 원)▲00사단 예비군훈련대 개편사업(501억 원)▲00부대 탄약고 신축(681억 원)▲양주병원 개편(350억 원) 등 21건의 대형사업을 집행할 예정입니다.

대미사업은 37건 2조3,700여억 원 규모로 추진, 특히 ▲00기지 배전체계 개선(3,290여억 원), 00기지 저장고 이전(2,100여억 원) 등 6건 6,220여억 원의 대형사업이 신규 발주됩니다.

민자사업은 102건 7조6,900여억 원의 규모가 추진되며, ▲인천 부평관사신축(936여억 원) ▲ 화천 간부숙소 신축(903여억 원) 등 8건 5,315여억 원의 사업이 후반기에 고시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도 국방시설본부는 ▲고금리 ▲PF시장 불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 등 국내·외 정세속에서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2023년 편성된 예산 5조1,000여억 원 중 전반기에 49.6%, 2조5,300여억 원을 신속 집행할 예정입니다.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품질과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조기에 착수 및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군 건설공사의 중대재해 감축 역시 중요 사안인데요. 안전관리 중점 방향은.

▲ 올해 국방시설본부에서 집행하는 4,000여 건이 넘는 공사 중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가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에도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관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업주가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하는데 필수요소인 적정 공사기간 보장과 안전관리 비용 지급이 준수될 수 있도록 건설공사발주 의무사항 11건을 목록화해 사전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전 예방체계의 핵심수단인 사전 위험성평가 문화가 중소건설현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공종별 표준모델을 제공하고, 실시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지표 설정 및 지표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공사 위주의 軍 건설공사 집행기관이지만 건설공사부문 산업재해율 0.5%이하로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국내 건설공사 평균 산업재해율은 0.63%(2021년)입니다.

- 코로나19 관련 국유재산 사용부담 완화 정책 추진도 주목됩니다.

▲ 국방시설본부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방부 재산을 사용허가 받아 영업시설로 운영 중인 사용인들을 대상으로 사용료를 인하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한시적인 정책으로, 2023년 말까지 사용허가 계약기준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사용료를 인하합니다. 국방시설본부는 2022년 말 기준 768건, 약 213여억 원의 사용료를 경감 지원했습니다.

시설본부는 아직 경감받지 못한 소상공인을 위해 국방부 재산 全 사용인들을 대상으로 개별 우편 안내는 물론이고, 국방부와 시설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료 인하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시설본부는 이같은 국유재산 사용 부담 완화를 통해 지역사회 경기침체 극복에 도움이 되고 軍과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군 시설물 품질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핵위협 고도화에 따른 방호시설 능력향상 방향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 고품질 군사시설 건설을 위해 품질관리 적절성 확인과 동절기 한중 콘크리트타설 품질점검 등 현장위주의 품질관리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인품질시험기관으로 콘크리트 압축강도시험 등 총 15종의 주요 건설자재에 대한 품질시험을 통해 불량자재 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혹시 ‘북한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유사시에도 군 방호시설을 통해 소중한 국군장병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강도 및 차폐 콘크리트 등 신소재료를 이용한 방호시설 성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핵EMP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방호시설 구축을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국방시설본부가 청렴 우수기관으로 매년 선정, 다양한 노력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 시설본부는 매해 ‘우수청렴기관’으로 선정되고 있으며, 최우수 기관 선정도 최근 2021년을 비롯해 2011년 조직개편 이후 5회 선정된 바가 있습니다. 이는 한순간의 노력으로 달성된 것이 아니라, 창설 이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설본부에 체득된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청렴과 관련된 국방시설본부의 노력은 조직 내부의 ‘청렴 기고’, ‘우수 청렴 시설인 선발’, 조직 외부와 연계된 ‘Happy Call’, ‘공익신고자 포상’, ‘불법 하도급 등 각종 신고 채널 운용’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설본부는 앞서 언급된 과거의 ‘청렴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청렴한 시설본부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패 방지 교육’, ‘이해충돌방지법’을 의무교육화해 시행하고 있으며, 소집단별로 ‘청렴 워크숍’을 통해 ‘청렴 의식’을 재무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렴은 각종 시설현장 최일선 근로자와 함께하는 ‘소통하는 청렴’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현장에서 직접 청렴과 관련한 의견제시, 제보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신고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설본부의 청렴은 단순히 조직 내부 직원 상호 간의 청렴이 아니라, 시설본부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와 함께하는 ‘청렴’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 건설산업계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국방시설본부는 앞으로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투명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 시설사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관리할 계획입니다.

군 시설사업의 효율적인 수행과 고품질 시설물 구축을 위해 시공 및 용역 업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일괄 하도급, 각종 대금체불 등 ▲불공정행위 근절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드립니다.

국방시설본부도 공정하고,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불합리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정리=하종숙 기자 hjs@ikld.kr
사진=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