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vs 롯데, 한남2구역 재개발 한판승부
대우 vs 롯데, 한남2구역 재개발 한판승부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2.09.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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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최고급 설계·파격적 금융지원

입찰보증금 800억원 완납… 역대급 조건 내세워
한남 써밋 전경.
한남 써밋 전경.

‘한남 더힐’을 시공한 대우건설과 ‘나인원 한남’을 지은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맞붙는다. 양사는 서울의 중심 한남동에서 인정받은 시공역량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조합에 따르면, 양사는 8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했으며, 파격적인 이주비에 최고등급 사업비 조달역량, VVIP급 서비스와 명품설계 등 ‘역대급 조건’으로 승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을 브랜드로 내세웠다. 주요 사업조건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이다. 정비업계에서 볼 수 없던 유례없는 조건으로, 한남2구역에 대한 강한 수주의지를 보였다.

조합의 사업경비, 이주비, 추가 이주비, 공사비, 임차 보증금 등 조합이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대우건설이 전액 책임 조달한다. 조합의 자금 부담 일체를 짊어진다는 것, 이에 따라 조합은 대우건설의 신용을 담보로(HUG신용도평가 ‘AAA’ 최고등급)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조합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이주비 부분도 탄탄하다. 대우건설은 기본 이주비 법정한도인 LTV(담보인정비율) 40%외에 추가이주비 110%를 지원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지고 조달한다. 또한 종전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의 이주에도 문제가 없도록 누구나 최저이주비 10억원을 보장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조건까지 지금껏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다해 한남2구역을 인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지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쟁자 롯데건설은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 팔라티노’를 제시했다.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BETTER THAN 호텔’을 표방하며 한남2구역 조합원이 정상의 품격과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호텔보다 더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조건도 매력적이다. 최저 이주비 7억원에 더해 노후주택 유지 보수비로 조합원당 7000만원 지원으로 맞서고 있다. LTV 140% 제공을 약속했으며, 조합원 부담금 납부 시점도 입주 4년 후에 지급하게 했다. 입주 시까지 금융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국내외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 11만 5005㎡에 아파트 1537가구(조합설계안, 임대 238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가 7900억원에 달하며, 오는 11월 시공사를 선정한다. 준공 및 입주는 2027년 말부터 2028년 초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