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제도가 던지는 메시지
시평제도가 던지는 메시지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7.3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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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에서 2012년 현재 건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에 대한 올 시공능력평가액이 공시됐다.

정부가 나서 순위를 매기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이나 업계서는 누가 잘나고 못났는지 구분해야 하며 모든 기업이  본의 아니게 자사의 전부를 드러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올 8월 1일부터 내년 7월 말일까지 공공 ,민간 등 발주자 입장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성실히 완수할 수 있는 업체가 누구인가 분별력 있도록 지침을 주기 위한 정책이다.

과연 어느 기업이 기술력, 시공실적, 신인도 등의 다각적인 면에서 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인가는 매우 중대한 사전 결정요소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장의 자유질서 내에서 우수한 시공자를 선정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최근의 솔직한 얘기다.

비록 정부가 등수는 매기지 않지만 기업의 변별력을 공개하는 제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일부 지적에서 있듯이 특정기업에게 특혜성 의혹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공개하고 시공능력 평가순위를 정해서  건설업체 및 발주자를 포함한 수요자 전체 즉 국민의 판단을 도와주는 시평액 순위 발표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사실이다.

시평은 발표하고 순위는 써 놓지 않는다?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음 그 자체다.

기업에게 선의적 경쟁을 유도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중대한 책무 중 하나다. 그것이야말로 건설산업 진흥 우선정책이다.

올해 10위까지의 순위를 보면 1,2위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순으로 현대건설이 4년 연속 왕관을 놓지 않고 있다. 특이한 점은 대우건설이 전년도보다 3계단이나 올라 지에스를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11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작년도 보다 6천억원이 올라 무려 11조 7,108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은 작년보다 1천억원이 감소한 10조 1,002억원을 보였다.

아울러 10위권 업채 가운데 두산건설이 내려가고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10위로 랭크돼 약간의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150권 이내 업체 중 법정관리가 12개사, 워크아웃이 16개 이르고 있는 건설업체 경영난이 심각한 시점에서 올 시평액 결과 발표는 또 하나의 신선한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1조가 넘는 시평액 업체 중에서도 워크아웃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이 금호, 벽산, 풍림, 삼환 등 4개사다.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규모의 포지션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정상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밀도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좋은 법과 제도는 존재할 수 없다.

시공능력평가액 제도는 건설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조정하는 매우 긴요한 촉매제임을 간과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속에서 기업의 색깔과 노하우를 축적시키는 바로미터로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2012, 7, 30 / knk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