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차원 발상의 전환으로 철도부흥 유도할 때”
“범국가차원 발상의 전환으로 철도부흥 유도할 때”
  • 국토일보
  • 승인 2008.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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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전문가 기고] 김 대 영 (주)한국철도기술공사 사장

  대한민국 철도역사 109주년.

 

1세기 넘게 우리 삶의 희노애락과 함께 한 철도는 국가 경제 부흥을 유도하고 국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며 지난 시간을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 2004년 세계 다섯 번 째로 고속철도 개통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기술보유국으로 도약시키며 전세계 다시한번 한국을 알리는 뜻깊은 일이었을 뿐만아니라 철도산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역사를 창출했다.

 

그러나 국내 철도기술의 세계적 수준과는 달리 도로․항공산업에 밀리고 있는 것이 국내 철도산업의 현주소. 철도 르네상스 시대 부흥을 유도하기 위해 획기적인 철도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21세기 키워드는 친환경과 삶의 질 제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만큼 철도산업도 이에 부합한 질적 수준을 제고, 쾌적성․편리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과거 단순 물동량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철도는 이제는 다른 시각과 감성으로 접근, 문화가 있는 철도로 거듭 발전시켜야 한다.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환경과 교통문제는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자동차 매연으로 환경이 악화돼 가고 있는 대도시에서의 사회문제는 쾌적하고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없는 환경 구현이 가장 강조되는 사안일 것이다. 이는 곧 철도정책의 기본 틀을 강조하는 사안으로 국민의 삶의 질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도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철도가 가장 큰 해결사로 자리매김돼야 한다. 도시간 연결은 고속철도․일반철도가 주축을 이루고 도시내 교통은 지하철․경전철이 책임지면 된다.

 

특히 철도 이용 확대를 위해선 ‘Door to Door’로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즉 열차 승강장에서 승용차․버스와의 환승, 고속철도와 지하철 및 경전철 환승 등 연계성을 강화해 편리성을 크게 증대하는 등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국민들의 높아진 의식 수준을 반영, 이동 중 즐거움을 위해 개봉영화․식당 메뉴 업그레이드 등 열차내 서비스 향상을 비롯 장애인․고령인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등 편리한 이동수단, 역사내 쇼핑․전시회․서점․은행․인터넷을 활용한 행정정보 제공 등 대기시간 중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접목 강화가 요구된다.

 

현재 국내에서 철도연계 관광문화 상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동진 해맞이 열차는 인기 드라마에서 착안, 대박을 터뜨린 모델로 이후 눈꽃열차 등 관광상품이 철도와 연계돼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 하겠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철도역에 건설한 것으로 문화적 가치 상승 뿐만아니라 철도역 이용을 확대하는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음은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모델케이스다.

 

철도건설은 토목․건축․전기․신호․통신․기계 등 각 분야의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완성되는 종합예술이다.

 

때문에 철도는 한번 건설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철도건설 기획부터 철도전문가가 참여해 제대로 된 철도계획 수립 및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철도 전반을 이해하고 계획하는 철도 전문가가 부족한 작금 대한민국 정부는 철도 전문가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위해 철도대학을 4년제로 승격하고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널리 확대 보급시켜야 한다.

 

철도전문 교수도 외국에서 유능한 교수를 영입하는 것 뿐만아니라 국내 교수들이 유수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차세대 글로벌 철도전문가 양성이 곧 철도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첩경이다.

 

특히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추진이 우선사안일 것이다.

 

철도 물량 발주 확대로 업계 기술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세계적 기술수준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현재 철도 물량 발주는 해마다 감소 추세로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은 기업의 기술경쟁력 저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쟁력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국민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를 위하고 진정한 철도발전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철도정책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400km/h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이미 세계는 1,000km/h시대를 열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음을 인식, 철도전문가 육성․엔지니어링 기술력 제고로 철도산업의 더욱 큰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철도는 삶의 질을 제고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철도산업 발전만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첩경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철도로 세계일주를…’ 막역한 표어가 아니다. 일본을 해저철도로 연결하고 북한과의 철도개통은 중국을 거쳐 동남아․러시아를 거쳐 유럽은 물론 바다건너 영국까지 철도를 통해 갈 수 있다.

 

9월 18일 철도의 날.

 

지난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제물포간 33km 경인선이 처음 운행된 우리나라 철도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철도의 날이다.

철도의 날 109년을 맞아 철도르네상스시대 본격화를 열 수 있도록 관․산․ 학․ 연 모두의 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