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이강훈 사장에게 듣는다
[초대석]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이강훈 사장에게 듣는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04.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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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인프라사업 시장 확대… ‘팀코리아’ 디벨로퍼 役 수행 만전"
PIS펀드·GIF펀드 관리 통한 국내 기업 펀드 안전투자 주선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 통해 새 이정표 세울 터
EPC와 투자·파이낸싱·장기 O&M 연계 PPP 통한 수주 극대화 총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KIND는 이제 출범 만 4년된 신생투자기관이지만 국내기업의 해외인프라 개발지원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더욱 더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대책을 세우고 Team Korea 구성원들과 세밀하고 정교한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수주 환경 악화 및 중동시장 수주 실적 감소 등이 겹치면서 해외수주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수주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강훈 사장이다.

최적의 공사 업무 정체성 확립, 해외투자개발사업 플랫폼 혁신, ESG 경영 도입, 능동적인 조직문화 구축, ’청렴’과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기관의 존립 당위성과 지속가능한 혁신기반 확보를 중점 추진사항으로 밝힌 이 사장의 2022년 주요 업무계획을 들어봤다.

 

- KIND 설립 취지 및 주요 역할은 무엇입니까.
▲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해외건설 촉진법에 근거해 2018년 6월에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약칭으로 KIND(Korea Overseas Infrastructure & Urban Development Corporation)라고 부릅니다.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0년 716억 달러를 정점으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의 발굴부터 개발·금융지원 등 사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기구로 KIND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초기 설립 자본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출입은행 등 9개 기관의 현금·현물 출자를 통해 마련했고 이후 정부 출자를 통해 3,936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습니다.

공사는 우리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되는 팀코리아와 함께 해외 투자개발형사업 개발에서 금융 조달까지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팀코리아의 구심점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 해외 건설사업 수주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케냐, 인도네시아 3개국에 해외 인프라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방글라데시에 협력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으로 정부 간 협력(G2G협력)과 현지 정보수집,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최근 KIND의 주요 기능은.
▲ 정부는 인프라공기업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공사를 설립하면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로서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의 전(全) 단계에서 우리 기업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 306억달러 중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1년 10.2%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민관협력인프라 사업 시장이 확대됐고 공사는 이에 발맞춰 우리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팀코리아를 이끄는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디벨로퍼로서 어떤 역할을 강화했는지.
▲ 먼저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정보를 관리하고 주요국 정책분석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PPP 사업 발굴, 사업타당성조사(F/S) 지원, 사업구조 설계, 외국 정부와의 사업 조건 협상, 매칭 투자 등 우리 기업이 해외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정책펀드인 PIS펀드(Plant Infra Smartcity) 및 GIF펀드(Global Infra Fund)를 관리하고, 우리 기업을 위한 펀드 투자를 주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PIS펀드는 국내 최대 규모(1조5,000억원 목표)의 해외건설사업 특화 펀드로 현재 모펀드 4,924억원에 민간자금 6,076억원을 매칭해서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4개의 하위펀드 조성을 완료했으며, 정책펀드를 활용해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PPP사업)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 해외건설 지원 중 대표 성과를 꼽자면.
▲ KIND는 한국 건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범정부 차원의 투자 지원의 일환으로 2018년 출범한지 5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사는 10개국에 걸쳐, 총 16개 사업에 대해 약 2억9,000만 달러의 직접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EPC사업 수주 약 36억 달러를 견인했습니다.

대표 사업으로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건설 및 운영사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폴란드의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Grupa Azoty(그루파 아조티)社, 대형 정유회사인 Lotus(로터스)社 등과 함께 폴리머리라는 지역에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및 항만·부두를 2023년까지 건설해 20년간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판매로 투자비 회수 및 수익 실현을 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EU(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입니다.

 

- ‘Team Korea’ 글로벌 경쟁력 및 기대효과는.
▲ 올해는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 1호 철도 수출사업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입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독자적인 기술로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철도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 실적은 전무했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설계, 차량 및 시스템 공급, 건설?운영을 패키지로 수주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의미에서 수주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방글라데시와의 한·방글라 조인트 플랫폼을 통해 공동으로 PPP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우선사업권을 획득해 경쟁입찰 없는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간 논의를 통해 방글라데시에서만 도로, 철도, 송전선로, 교량 등에서 총 102억 달러 규모의 우선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올해 4월 제4차 플랫폼 회의를 통해 7억 달러 규모의 푸바찰 배전선로사업을 추가 확정했습니다.

올해는 기확정된 사업 중에서는 메그나대교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이를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의해 실제로 사업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투자회수 기간이 장기라는 인프라 사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중·단기적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하기 위해 브라운필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12월 칠레 PMGD 태양광사업에 대한 수익증권 투자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에 대한 롯데호텔과의 공동 지분투자사업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 투자개발형 전문기관 위상 위한 CEO 중장기 경영전략은.
▲ 각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공사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EPC와 투자, 파이낸싱 그리고 장기 O&M을 연계하는 투자개발형(PPP) 사업 수주를 위해 민간부문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가진 해외건설 시장에서 Team Korea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4가지 목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G2G 협력 활동을 강화해 방글라데시, 파라과이 등에서 인프라 우선사업권을 지속 확보하는 한편, 베트남 사회주택사업 등 정부의 신남방정책도 적극적으로 이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기업 투자 지원 확대를 위한 GIF·PIS 펀드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통합 투자플랫폼 강화해 신규사업 개발과 투자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선진국 및 개도국의 호텔, 주택, 복합시설 등 브라운필드 사업에 우리 기업들과 공동 진출해 단기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건설촉진법 개정을 통해 자본금 한도를 현재 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상향해 더 많은 투자를 위한 추가 재원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정리=김준현 기자 kjh@ikld.kr
사진=한동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