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입지와 이면도로에 위치한 오피스텔이 매맷값에 큰 차이를 보이면서 분양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대로변 입지와 이면도로의 큰 특징은 대중교통의 편리성에 차이가 있다. 지하철역이 없는 지방의 경우 도로교통망이 역세권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대로변 입지는 역세권의 가치와 흡사한 모습을 띤다.

지하철역이 있을 경우 이용에 용이하며, 지하철역과 연계된 시내버스의 이용도 수월하다. 눈에 띄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치안 등 안전성 면에서도 유리하고, 유동인구가 풍부해 오피스텔의 저층부에 마련되는 근린생활시설의 유동 인구 확보에도 좋다.

반면 이면 도로에 위치할 경우 기존 건물 사이에 마련돼 있어 교통 편의성은 다소 약해 근린생활시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어렵다. 하지만 교통망에 따른 일부 소음이 대로변 입지 보다 일부 적을 수 있는 만큼 주거용 사용에 무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매매시장에선 대로변 입지 오피스텔이 이면 도로에 위치한 오피스텔 보다 매맷값이 우세한 수준이다. 일례로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번영로변 입지의 불당파크뷰(전용면적 58㎡)는 매맷값 3억1,8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이와 직선 거리 400미터 정도 떨어진 이면 대로에 위치한 불당아름채(전용면적 58㎡)는 3분의 1 수준인 1억5,500만원에 불과했다.

타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변 입지의 서초현대렉시온(전용면적 34㎡)는 매매시세가 3억2,000만원인 반면 맞은편 이면 도로에 있는 성우스타우스(전용면적 33㎡)는 2억4,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에서는 대로변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대로변의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의 경우 평균 9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전 도산로 인근의 대전 씨엘리오 스위첸(오피스텔)은 평균 7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로변에 있더라도 준공이 오래됐거나 혹은 이면 도로에 있더라도 상품 설계와 커뮤니티 구성이 우수할 경우 시세가 반대로 흘러갈 수 있으니 분양 받기 이전에 입지여건 확인과 상품성 체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새해 신규 분양 오피스텔

새해에도 눈에 띄는 대로변 입지의 오피스텔이 다수 분양중이거나 예정되어 있다.

KJ사랑주식회사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1481, 1482번지 일원에서 '신불당 동문 디 이스트 트윈스타'를 분양 중이다. 동문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2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49㎡~84㎡, 총 637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천안시의 핵심 교통망인 번영로가 위치해 있어 삼성SDI 천안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예정)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천안아산역(KTX, SRT)과 아산역(1호선)도 인근에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서는 '더 그로우 서초'가 분양 중이다. 서초구 서초동 1584-7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9층, 전용면적 49~100㎡, 총 221실 규모다. 반포대로 인근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우면산과 서리풀 공원 같은 녹지 공간과 인접해 있고,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도서관, 한전아트센터, 국립국악원 등 문화예술 시설도 풍부하다. 서초 법조타운, 외교센터, 서초구청 등과 서울고, 상문고, 서울교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도 가까이에 있다.

동부건설은 2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433-1번지 일원에 짓는 '센트레빌335'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면적 51~62㎡, 총 335실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는 남부순환로, 신림로와 맞닿아 있다. 2호선 신림역이 단지와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지며, 향후 신림역에는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여의도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2월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3605-1, 2, 5, 6번지 일원에 짓는 '빌리브 명지 듀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84㎡, 총 1,083실 규모로 지어진다. 명지국제6로와 인접해 있으며, 가까이에 을숙도대교, 명지IC 등이 있다. 인근에는 부산지하철 1호선, 3호선 강서선(예정), 하단~녹산선(예정) 등 교통망도 갖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