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메인스트림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방 부동산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상승보다 하락의 경험이 더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가 하면 거래량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더불어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던 곳도 최근 1~2년 사이 빠르게 소진되어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는 등 수도권 밖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밖이라고 해도 인구가 많은 지방광역시 위주로만 상승하던 과거 부동산 시장과 달리 최근에는 중소도시까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KB부동산, 8월 기준)을 보면 그 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두 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한 중소도시가 적지 않다. 과거 연간상승률을 따져보면 한 자리 수 상승이 최대 오름폭이었음을 감안하면 요즘의 강세는 이례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충남 공주는 최근 한 해간 20.49% 올라 중소도시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상승보다는 하락이 더 많았던 곳으로 역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에서 2005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때인 2011년 7.45%보다도 두 배 이상 큰 오름폭이다.
이어 충남 계룡 19.06% ▲포항 북구 18.82% ▲강릉 16.74% ▲아산 15.78% ▲군산 15.29% ▲경남 창원 성산구 15.26% 등이 최근 1년간 상승세가 강했던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기 부진으로 한 동안 마이너스 상승률은 보인 경남 거제도 최근 상승 반전하면서 1년간 3.74%% 올랐다.
거래량도 중소도시의 활황세를 말해준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에서 최근 1년간(2020년 8월~2021년 7월) 중소도시는 27만3,311건으로 이전 1년(2019년 8월~2020년 7월, 22만1,556건)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은 이전 1년 44만35건에서 최근 1년 34만2,902건으로 크게 줄었고 지방광역시도 동기간 각각 19만5,648건에서 19만5,514건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때 아닌 지방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외지인 투자수요 유입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 대비 규제가 덜한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세금규제가 덜한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찾을 수 있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방에서는 지역 기반산업의 성장 및 개발호재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비수도권 개발 계획이 향후 지방 도시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시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창원과 부산이 가깝지만 이들 지역과 다르게 비규제지역인 경남 양산도 많이 올랐다. 최근 1년간 14.50% 올라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간 미분양관리지역에 있던 이곳은 미분양 아파트가 차츰 소진되고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전 타입 1순위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경남 거제의 경우 조선업의 부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조선업이 불황을 겪었던 2015년에는 부동산 시장의 지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수주소식과 함께 아파트 및 토지 거래량, 청약경쟁률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거제시 7월 지표동향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토지는 9,447필지 거래되어 전년 동기 7,150필지에 비해 32%나 거래량이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4,385필지)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분양시장도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4월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스카이'는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분양한 '더샵 거제 디클리브'도 1순위 6.7대 1로 마감했다.
거제의 개발호재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빅아일랜드인거제(해양복합신도시) 등 대형 개발호재까지 예고되어 있다.
'빅아일랜드인거제'는 고현동·장평동 일원 전면 해상을 매립해 주거,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개발초기부터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다. 2016년 사업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용지 분양에서 283:1 엄청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단계와 2단계 준공까지 마쳤고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용지 분양은 1단계와 3단계는 완료되었으며 2단계 상업용지 및 관광용지만 남겨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10월 7일(목) 오후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미래 수익형부동산 개발 모델 大전망 및 투자쇼'에서 밝힐 예정이다. 이 행사는 수익형 부동산 건설사(시공사), 개발업체(디벨로퍼), 일반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수익형부동산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개발시장에 대한 정보를 전격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참가 희망자는 매일경제 부동산센터 또는 상가정보연구소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이용하면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로 사전 예약제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