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인물탐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
[新 인물탐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1.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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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  

“학교안전, 사회적 관심 제고.정책 역량 집중해야 합니다”

만 39년 ‘안전 외길인생’은 운명… 교육시설 안전책임자로 역량 발휘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전문성, 책임성, 신뢰성 3대 가치 실현할 터

“아내 건강 챙기지 못한 자신 원망스러워… 맛있는 음식 먹고 여기저기 여행 가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아내 건강 챙기지 못한 자신 원망스러워… 가족 모두의 무궁한 건강 기도할 뿐입니다.”

만 39년 평생 국민생활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진짜 안전인생을 오늘 만났다.

1994년 10월 21일 청명한 서울하늘과 함께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는 출근시간…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다.

이 생생한 모습을 지켜 본 한 젊은이는 온 몸이 굳는 듯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다짐한다. ‘국가의 모든 시설안전, 내가 지키겠다!’

그가 오늘 인물탐구의 주인공,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초대 이사장 박구병씨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첫 직장 삼성물산에서 엄청난 충격에 빠진 그는 사직서를 던지고 제2의 성수대교를 막겠다는 각오속에 한국산업안전공단을 거쳐 한국시설안전공단,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민안전 중심 기관에서 오직 ‘대한민국 안전’이라는 가치실현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기획단’에서 민간 전문위원으로 참여, 두 차례 ‘종합안전관리 백서’를 발간했지요. 수 많은 자연재해 및 인재로 인한 현장을 수습하고 복구하며 후회와 반성 그리고 처절한 책임감을 가슴 저리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가슴아픈 상황을 오롯이 온 몸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현장책임자의 괴로움과 고통이 묻어 나오는 대목이다.

박구병 이사장!

기자의 눈에 그는 안전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 분명해 보인다.

40여년 시설안전으로 몸에 배어서 일까. 그야말로 ‘안전의 생활화’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묻어 나오는 ‘국민안전’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그의 두뇌는 움직이는 듯 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피가 부족해 긴급환자 수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눈빛에서 ‘국민안전의 수호자’임을 더욱 확인할 수 있다.

“有備無患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만 우리 모두 이 성어를 無備有患(무비유환)으로 가슴에 새겨뒀으면 합니다. 나의 안전은 가족의 안전이고 가족의 안전은 곧 사회, 국가의 안전이니까요.”

교육시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령탑으로서 학교안전의 현주소를 물었다.

“학교는 우리의 희망이지요. 그 희망의 촛불이 횃불이 되도록 지펴 나가야 합니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그 중심에 있으며 그 선두에 박구병이란 ‘안전인생’의 열정이 녹아 들도록 혼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국내 교육연구시설의 재난 발생이 지난 3년 간 4,100건이 넘는다. 대부분 화재 또는 풍수해, 설해 등인데 주요인이 시설노후화에서 비롯된 것.

이러한 현실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공간재구조화, 그린화, 첨단화, 복합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정책에 ‘안전없이 미래교육 없다’라는 인식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학교안전의 보장을 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철저한 책임감과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완벽함이 전제될 때 그린뉴딜 미래학교 완성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가 연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선제적 안전점검은 후복구 비용보다 무려 7배의 높은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가져 온다고 밝혀 사전예방 정책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입증되고 있다.

후배들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늘~ 자기자신을 계발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면 기본적 덕목을 갖추려는 생각과 자세가 앞서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받는 남편이자 아버지이시겠지요?” 짓궂은 질문에 그의 얼굴이 돌연 숙연해진다.(잠시 침묵이 흐르고…)

“3남매 자식들이야 제 갈 길을 가고 있지만…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항상 죄인의 심정으로 아내 앞에 섭니다.”

젊을 때 좀 더 생각해 주고 챙겨줬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한 오늘날 자신의 모습이 원망스럽고 아내를 생각할 때 마다 너무도 짠~ 하다는 그의 진솔한 모습에서 가정과 아내를 사랑하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창밖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

자나깨나 학교안전을 생각하는 그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가?’를 던졌다.

“학교안전 취약계층, 이른바 특수학교가 절대 안전해지는 그날을 향해 40년 쌓은 경험과 노하우, 다 쏟아 넣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소명의식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그것이 ‘안전인생 박구병’의 소망입니다.”

망설임 없는 그의 대답이다.

글 : 김광년 knk@ikld.kr
사진 : 한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