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6>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6>
  • 국토일보
  • 승인 2012.01.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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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혀의 이상

건강한 사람의 혀 ‘분홍색’이 정상
이상 없어도 혀 통증은 신경통.뇌종양 등 원인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면 흔히 “혀를 내밀어 보세요”하는 말을 듣게 된다. 이와같은 신체의 어느 부문, 특히 위나 장 등에 질병이 있으면 혀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난다.

일 혓바닥에 태같은 것이 끼면 색깔과 형태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설태’라고 하는데 림프구, 상피 세포,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건강한 사람의 혀는 깨끗한 분홍색이거나 약간 희끄무레한 분홍색이다. 그러나 과음하거나 열, 변비 등으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정도에 따라 백색, 황색, 갈색, 암갈색 등의 태가 혀에 끼데 된다. 과음을 절제하거나 몸의 상태가 좋아지면 원래의 분홍빛으로 회복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혀의 안쪽에 검은 태가 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균교대 현상’이라 해서 세균 박멸을 위한 장기간 항생물질을 복용한 결과 항생물질에 불감수성인 칸디다와 같은 곰팡이가 퍼진 것이다.

감염성 질환의 치료 중, 이와같은 흑태가 나타나면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감기가 들어서 목이 아플 때에는 트로치(녹여먹는 알약)을 입안에 넣고 녹이기도 하는데 트로치의 종류에는 항생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내복약과 마찬가지로 태가 생겨 혀가 거무스름해지기도 한다.

분홍색 바탕에 백태가 여기저기 끼어서 지도를 그린 것 같은 얼룩무늬의 혀를 ‘지도 모양의 혀’라 하는데,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있을 때 나타난다. 겉보기에는 깜짝 놀랄만한 것이지만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원상 회복된다.

혀, 특히 가장자리 부분에 흰 막 같은 것이 몇 개월 또는 몇 년씩이나 붙어 있는 증상을 ‘백반증’이라 하는데, 그 중에는 암이 되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혀 표면의 꺼슬꺼슬한 것이 번질번질하게 붉어지는 것은 철 결핍성 빈혈, 혀 끝이 딸기처럼 점점이 붉어지는 것은 비타민 B2 결핍증이다. 이런 증상은 성장기 때 과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종종 나타난다. 보통 시간이 없다고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은 데, 아침에 고기나 생선을 충분히 먹고서 집을 나서야 빈혈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청량음료 같은 것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충치나 의치에 의한 자극이나 염증, 뜨거운 것을 마시거나 먹었을 때의 화상, 혹은 급히 음식을 먹다가 혀를 깨물어 버린 경우 등 혀의 통증 원인은 의외로 분명하다. 이와같은 화상이나 상처 등에 의해서 생긴 염증이 그 후에 설염이나 구강의 점막에 얕은 궤양을 만드는 아프타성 구내염이 된다. 이런 경우 음식에 따라서 아릿하거나 통증이 더해 질 수도 있다.

혀의 통증과 함께 혀의 표면이 반들반들하게 새빨개지는 것은 철결핍성 빈혈이나 비타민 B2, B12의 결핍 등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또한 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설인 신경통, 뇌종양 등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성인 혀의 통증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