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
  • 국토일보
  • 승인 2011.12.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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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머리카락

스트레스 등 정신적 이유도 머리빠짐.흰머리 생겨
비듬도 심하면 ‘염증’… 머리감고 외용제 발라야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심 많은 신체 부분 중 하나가 모발일 것이다. 손, 발톱과 마찬가지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 모발은 피부가 진화해 생긴 것으로 피부와 같이 신체를 보호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변화로 미적 충족을 이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 대머리 상식

대머리를 조상으로 둔 사람은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두피마사지, 특수도포제, 비타민 등의 민간 요법을 쓰더라도 대머리가 될 유전적 소인을 바꾸지 못해 대머리가 되는 속도를 늦추지도 못한다.
앞이마의 머리털이 빠진 뒤에 대머리가 되는 속도가 늦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수리까지 빠진 다음 멈추는 사람도 있다.
대머리라고 늘 머리의 가장자리만 제외하고 머리털이 다 빠지는 것은 아니다.

◆ 모발의 이상

머리털이 빠지는 것은 그 원인에 따라 상태도 달라진다.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이유로도 머리털이 빠지거나 희게 셀 수 있다.
원형탈모증은 머리털이 부분적으로 둥그런 모양으로 빠지는 병을 말한다. 처음에는 조그맣던 것이 점차 넓어져 달걀 정도의 크기가 되기도 한다. 그 후 원형의 중심부에서 새로운 머리털이 나기 시작해 수개월 사이에 자연히 낫는 일도 많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드물게 ‘전두(全頭) 탈모증’ 또는 ‘악성 탈모증’이라 해서 머리가 빠진 부분이 서로 합쳐져 더욱 큼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중증이면 눈썹, 속눈썹, 음모 등 전신의 체모까지 빠져버린다. 원인은 스트레스, 자가 면역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명확히 밝혀 지지 않고 있다.

앞머리 부문의 머리털이 M자형으로 빠지는 증상을 ‘남성형 탈모증’이라 부르며, 20대 초기부터 앞머리 부분의 양쪽 머리털이 M자형으로 빠지기 시작해 차츰 머리 뒤쪽으로 진행돼 나간다. 남성 호르몬과 관계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통 유전적인 것으로 본다.

머리털의 색은 머리카락 뿌리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만드는 멜라닌 과립을 모세포가 빨아들여서 만드는 것이다. 이 멜라닌 세포 기능이 노화현상으로 저하되면 멜리난을 만드는 힘이 약해지면서 모피질의 틈새로 공기가 들어가 흰머리가 되는 것이다. 흰머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공기가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백납(심상성 백반)이라는 병도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정지돼 일어나는 것인데 이 백납이 머리 피부에 생기면 부분적으로, 혹은 진행 정도에 따라 흰머리 부문이 많아지게 된다.

무의식 중에 머리털을 쥐어뜯거나 뽑아버려 그 부위의 머리털이 듬성듬성해지거나 절단된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경우, 이런 행동을 ‘발모광’ 혹은 ‘발모벽’, ‘트라코틸로 마니아’라고 한다.
성인에게서도 볼 수 있지만 보통 소아기에 많으며 욕구불만, 정서불안, 히스테리 등의 정신적인 요소가 원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머리털 세포의 신진대사로 각질 조직이 벗겨져 떨어지는 현상을 ‘비듬’이라고 한다. 비듬이 두드러지게 많은 상태를 ‘비듬증’이라 하는데, 피지 분비가 많아 끈끈한 느낌의 비듬이 생기는 것을 ‘습성 비듬증’, 피지 분비가 적어 푸슬푸슬한 가루 같은 비듬이 많으면 ‘건성 비듬증’이라 한다.
젊은 남성의 경우 이런 증상들을 대머리의 전조라 여겨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히 머리털이 난 가장자리에 부스럼 딱지 모양의 큰 비듬이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은 염증에 의한 것이다. 비듬의 예방 및 치료방법으로는 머리를 감은 후 상태에 따라 습진에 쓰는 외용제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