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CEO인터뷰] (주)동하 황재순 대표이사
[친환경 CEO인터뷰] (주)동하 황재순 대표이사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0.03.3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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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친환경 커피박 데크 개발·상용화
버리는 커피 찌꺼기, 목재데크 원료로 활용
내후성은 대폭 증가시키고 친환경·경제성 탁월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주)동하(대표이사 황재순)는 국내 최초로 커피박 데크를 개발, 상용화 한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합성목재를 주력 생산해 왔던 이 회사는 2006년에 설립된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다수의 특허등록을 비롯해 친환경인증, 조달우수제품 등을 획득한 지역 강소기업으로 정착했다.

(주)동하 황재순 대표를 만나 커피박 데크 생산배경, 사업현황 등을 들어봤다.

(주)동하 황재순 대표는
(주)동하 황재순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 신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설립과 주요 생산제품은 무엇인지요.
▲2006년 3월에 설립해 합성목재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으며, 최근에는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합성목재를 주력으로 생산, 보급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커피박 데크를 개발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7년경 커피 수입량은 점점 늘어 나면서 커피박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박을 합성목재의 주원료인 목분을 대체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커피박(찌꺼기)의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돼 환경 오염도를 증가시키고, 많은 자원낭비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커피박을 합성목재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중 2018년 12월 현대제철 주관으로 생산성본부, 환경재단에서 진행하는 커피박의 재탄생 프로젝트 공모전에 지원, 당선돼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목재데크에 비해 커피박데크의 장점과 경제성은 무엇인지요.
▲가장 큰 장점은 내후성 증가입니다.

이는 실외용 제품이 시공됐을시 자외선에 노출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가 발생하는데 목분, 플라스틱 수지를 불문하고 발생하게 됩니다.

커피를 넣은 제품은 내후성이 뛰어나서, 제품의 수명이 분명하게 늘어나게 되고, 이를 수치로 나타내면 80%이상인 시험에서 97%~150%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커피박에 포함돼 있는 천연 항산화제가 노화를 더디게 하고, UV 차단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돼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폐기비용과 환경적 비용 절감 효과를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처리비용이 ton당 8만∼10만원선으로 이는 연간 약 15만톤의 처리 비용이 120억원~150억원입니다.

커피박을 그대로 매립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25배 많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토양오염뿐만 아니라 공기오염도 심화, 잔류하는 카페인으로 토양의 산성화가 진행돼 지렁이도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합니다.

커피 찌꺼기 1톤당 약 187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만6,000톤으로 이는 자동차 1만여 대가 매연을 내뿜는 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무를 벌목해 얻는 목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를 국내 배출분으로 충분히 커버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란 외화 절약도 상당합니다.

또 나무를 벌목하지 않음으로, 동식물의 터전의 되는 생태계를 지킬 수 있으며, 나무 1ha당 연간 4.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이산화탄소 발생량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커피박데크 공급확대를 위해 지자체, 단체 등과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지자체 순환 체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배출된 커피박을 수거 후 얻어진 커피박을 가공해 다시 지자체로 판매하는 구조로, 자지체에서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당사에서는 원자재 수급과 동시에 판매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현재는 2019년 9월6일 자원 순환의날에 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를 통해 환경부, 인천시,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등과 커피박에 관련된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시 계양구에서 커피숍 약 65개소에서 건조된 커피박을 받아 합성목재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포천시를 비롯한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고, 자원순환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최근 포천시와 커피박 적치장 설치를 위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요.
▲폐기물처리에 대한 인허가를 받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고, 설비 마련과 장소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곧 구체화 되어 실현될 것으로 예상중이며, 경기 북부인 포천에 거점을 두고 여러 곳의 커피박을 수거 및 가공을 할 예정입니다.

-커피박 데크를 통한 노인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커피박 수거에 시니어분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시니어클럽, 노인인력개발원과의 협업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폐지수거, 환경미화처럼 구획을 나눠서 수거하고, 적치장까지 운반을 도모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정책이나 제도를 개선해 줘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한 말씀 바랍니다.
▲커피박이 현재 생활폐기물로 지정돼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재활용에 대한 업무들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커피박에 대한 규제 완화로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분류돼 운반과 가공이 용이했으면 하는 부분과 현재는 커피박의 활용으로 인정되는 부분이 비료와 연료펠릿 뿐이라고 합니다.

개발을 하면 그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받을 수 가 없더군요. 이런 부분도 개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에 커피박 재활용에 대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경영철학과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번만 잘 넘겨보자.”
 크고 작은 일들이 터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금력이 부족하고, 기술투자에 시간을 인원을 투자하는 것도,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믿고, 나를 믿고, 순간을 보고 달려온 세월이 15년이나 됐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 신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0년 1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박윤국 시장은 정동주 문화경제국장, 조대룡 기업지원과장, 환경지도과장, 가산면장 등 시 관계자와 함께 (주)동하(대표 황재순)의 커피박 목재데크 생산현장을 찾아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년 1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박윤국 포천시장은 정동주 문화경제국장, 조대룡 기업지원과장, 환경지도과장, 가산면장 등 시 관계자와 함께 (주)동하(대표 황재순)의 커피박 목재데크 생산현장을 찾아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