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Engineer 초대석] 정춘병 화신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
[Professional Engineer 초대석] 정춘병 화신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9.12.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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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ional Engineer 초대석] 정춘병 화신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  

“技術士는 미래 국가자산… 기술부국 선도 단체로 거듭나야”

제도적 미흡 여전… 4만5천 여 기술사 현실 직시해야|
기술사 사회적 역할 맡고 정당한 위상 확보해야 할 때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작금 대한민국 기술사 제도는 유명무실합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PE(Professional Engineer)가 제 역할과 위상을 확립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화신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정춘병 소장.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던지는 그의 외침이다.

사우디 등 해외현장을 비롯, 전국 오지현장에서의 실무경험 등 만 40년 건설인생을 걷고 있는 그는 오직 건설기술인들이 제 기능 및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는 소신을 피력한다.

특히 전문인력이 국내에서 해외인력으로 대체되는 전국 건설현장의 상황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현장 ‘십장’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인력들이 주름잡고 있으니 현장에서 대화도 잘 통하지 않는 등 심각한 현상이 지속,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그는 크게 우려한다.

이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인가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 미래 건설시장을 보호 육성해야 할 텐데 뒷짐만 지고 있을 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중동 건설 붐 시대를 돌이켜보면 건설노무 인력이 세계 각지에서 들어왔는데 당시 해당국가의 국민소득에 따라 인건비를 책정 지급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대한민국도 한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차별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技術士는 국가가 인정한 최고 기술자격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그는 지적한다.

“기술사와 기능장을 동일선상에서 취급하는 현실은 삼척자도 웃을 일입니다. 해당분야 기술사 자격을 갖고 있는 자에게 정당한 요구와 댓가를 지불함은 극히 정당한 정책이거늘 기술자 역량지수라는 미명 아래 정부는 매우 모순된 정책을 밀고 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재 84개 종목으로 돼 있는 기술사 분류를 약 20여개 미만으로 대분류해 기술사 자격의 탄력적 엔지니어링이 가능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기술사와 건축사, 단순비교를 하며 설명했다. 기술사는 4만5,000여명, 건축사는 1만5,000여명. 건축사는 국토부에 별도 局이 가동되고 있고 건축사를 위한 지원법도 4개나 된다. 반면에 기술사는 주무부처에 사무관 하나 담당, 기술사법이 존재할 뿐이나 유명무실하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각성하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서 미래, 국가기술을 리딩하는 최고엔지니어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경고 매시지를 보낸다.

“과거 우리는 밥 먹고 사는데 문제없이 잘 지내 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지식과 지혜가 융합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 ~ 기술사 스스로 깨어나야 합니다.”

닉네임 ‘정 法’으로 통할만큼 ‘正道·正直·正確’ 3正 원칙을 고수하며 정진하는 정춘병 기술사. 말 보다는 실천을, 실천 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그의 삶의 모토 그대로 곧은 소신이 함께 하는 조용한 카리스마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끝자락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