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정비사업 6만6천세대 준공…고척4구역 수주 '청신호'
대우건설, 정비사업 6만6천세대 준공…고척4구역 수주 '청신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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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전통강자 대우건설, 장위6구역 이어 고척4구역도 ‘필승전략’ 
다수의 정비사업 준공실적, 차별화된 특화설계로 조합원 표심 잡는다
대우건설이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에 집중, 정비사업의 전통강자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은 대우건설이 제시한 고척4구역 메인 조감도.
대우건설이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에 집중, 정비사업의 전통강자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은 대우건설이 제시한 고척4구역 메인 조감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승기를 잡은 대우건설이 다음 사업지로 구로구 고척4구역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남권 알짜 입지로 통하는 고척4구역은 공사비 1,800억원 규모의 재개발사업으로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이 조합원 설득에 박차를 가하며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로운 수주고를 쌓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은 정비사업의 전통강자가 후발주자들의 도전장을 받는 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실제로 최근 2년여 간의 정비사업 수주내역을 보면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주 이력을 착실히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 등을 수주해 5,259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앞선 2017년에는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재개발 ▲대구 수성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경기 부천시 송내 1-1구역 재건축 ▲대구 중구 동인3가 재개발 등의 수주 실적이 있다. 

대우건설 고척4구역 공원투시도.
대우건설 고척4구역 공원투시도.

고척4구역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 가운데 준공 실적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치를 보유했다. 대우건설의 정비사업 준공 실적은 6만 6,868가구에 달한다.   

무엇보다 고척4구역 수주전을 놓고 앞서 펼쳐진 장위6구역의 데자뷔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장위6구역은 경쟁사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면서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결정됐다.

대우건설 측에서 보면 장위6구역은 1년 이상 공들인 곳이었고 경쟁사가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어 빅매치가 이뤄졌다. 당시 대우건설의 차별화된 특화안을 제시, 이 점이 승패를 가늠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고척4구역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고척동에서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가며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상태에서 경쟁사가 뛰어든 형국까지 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무기로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최근 공개된 고척4구역의 입찰제안서를 분석해 보면 총공사비는 수주 희망업체 모두 비슷했다. 다만 특화안 공시비 및 공사기간 등에서 대우건설이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별도로 제출한 특화계획안에서 대우건설은 3.3㎡당 432만원로 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시기를 보면 대우건설은 가능한 빨리 공사를 마루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이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고척4구역 메인 투시도.
대우건설이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고척4구역 메인 투시도.

이주대여비 조건을 보면, 대우건설은 ‘기본이주비(LTV40%)+추가이주비(LTV30%)’를 제안했다. 여기에 사업촉진비 150억 무이자 지원을 통한 다주택자, 담보한도부족자, 세입자 문제를 해결할 것임일 공언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금액으로 사업비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입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조건이 매력적인데다, 강남을 비롯해 여러 시공경험이 건설명가임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무게 중심이 대우건설로 기울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 용적률 269.8%을 적용해 지하4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93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의 건립으로 계획된 재개발사업이다. 시공권은 오는 6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