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끄러운 도서관’ 연내 첫 선
서울시, ‘시끄러운 도서관’ 연내 첫 선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04.05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서관 발전종합계획 바탕 올해 6개 사업 추진… 12억여 원 투입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가 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느린학습자’ 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마포‧은평‧송파구 등의 구립도서관에서 올해 첫 선을 보인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특수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위한 혁신적인 도서관 만들기를 시도한다. 구체적인 도서관 공간 구성과 세부 프로그램, 서비스 등은 당사자와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도서관 정보 이용과 접근 취약성을 해소하는 다양한 맞춤 서비스도 시도한다. 모임공간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성북구 소재 구립도서관은 기존 세미나실을 주민, 세대 간 소통하는 ‘살롱’으로, 마포구는 기존 도서관 창고를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 공간인 ‘출판실험실’로 변신시킨다. 도봉구에는 50~60대 어르신을 기자로 육성하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새롭게 생긴다.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총 6개 사업을 이와 같은 내용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12억2천여만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과정’과 ‘해소’다. 이미 기획된 체험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 단계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고, 주민이 원하는 정보 이용과 접근 취약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6개 사업은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신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신규)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지원(신규)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신규)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 지정운영(신규)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지속)다.

서울시는 자치구-도서관-주민간의 협치와 공론의 ‘과정’을 지원하는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강북구, 구로구, 성동구, 송파구 4개 자치구에서 추진한다.

2019 시민참여예산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제안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역시 시민참여형 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이 직접 서비스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에는 마포구(마포중앙도서관,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송파구(송파글마루도서관), 은평구(은평구립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이 참여하며,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은 은평구립도서관에 조성된다.

느린학습자 당사자, 가족, 전문가, 지원기관이 서비스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구 시끄러운 도서관 지역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의 이해를 돕고, 사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시민과의 공론장 또한 열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업수행도서관으로 선정된 청담도서관(강남구), 성현동작은도서관(관악구), 광진정보도서관, 온누리도서관(구로구), 금천구립가산도서관, 도봉문화정보도서관, 도봉아이나라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은평구)도 기존의 이용자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하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도서관의 정책과 서비스는 시민들의 요구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올해 2019년부터는 시민들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도서관이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