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조광한 남양주시장 "명품 3기 신도시 건설 총력"
[특별 인터뷰] 조광한 남양주시장 "명품 3기 신도시 건설 총력"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3.25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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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숙지구, 기존과 차별화… 1등 신도시 조성 박차
난개발 근절·구도심 투자 등 도시 가치 향상 총력
전국 최고 문화예술 복합 녹색도시 자리매김 확신

 [창사 25주년 - 특별 인터뷰] 경기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에게 듣는다 
“왕숙신도시, 명품도시 탄생 주력···새 남양주 건설 매진할 터”

경기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강남보다 나은 도시 인프라 등을 갖춘 명품도시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남양주에 들어설 3기 ‘왕숙신도시’는 기존 1기, 2기 신도시와는 다르게 자족 기능이 반영되고, 광역교통대책이 먼저 추진돼 보다 완성도 높은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란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그는 “3기 신도시를 문재인 정부의 대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물이 들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란 설명이다. 문 정부가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중앙정부의 주거정책, 교통정책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역량을 결집할 것이란 기대감도 과감히 드러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등이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에 따르면, 왕숙신도시는 문화와 경제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복합 녹색자족도시’로 조성되는 것으로 구상됐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건설, 경의중앙선 역사 신설, 교차로구간 정지 없이 통과하는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Super-BRT) 도입 등 만반의 교통대책도 함께 수립했다.

조 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남양주를 건설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마치 조선의 대학자 정약용 선생이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해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는 꿈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귀향 이후 조정에 복귀하려던 선암(選庵) 정약용 선생이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남양주, 1등도시 거듭난다
조광한 시장은 지금까지의 남양주를 ‘역차별 대명사’라고 꼬집었다. 훌륭한 자산과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수도권 규제,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명분 아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도시의 발전 동력이 꺼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도 전체 산업단지의 93%가 한강 이남에 조성됐다. 나머지 7%가 한강 이북에 있고, 그 중 0.2%만이 남양주에 마련됐다”며 “푸대접이 아니라 ‘무대접’”이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남양주는 서울과 맞닿아 있고,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이 흐르는 입지의 영향으로 각종 개발사업에서 소외 받았다. 오랫동안 소외된 탓에 도시가 낙후돼 자족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을 희생당한 것이다. 

조 시장은 “자연 발생 소도시 몇 개로 구성된 다핵도시로, 상호간 연결이 되지 않고 생활권도 달라 실제 인구 68만명의 대도시임에도 10만명 수준의 소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업이나 백화점, 극장, 병원 등 시민 생활편의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자족기능 마저 상실한 채 서울지역 주택난 해소와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뒤집을 카드가 바로 ‘3기 왕숙 신도시’다. 그는 한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선 대학자 정약용 선생의 숨결이 있는 역사적 가치 등 훌륭한 자산과 잠재력을 활용해 ‘1등 신도시’를 만들고,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원도심’이 회복하는 명품도시로 탈바꿈시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3기 신도시, 녹색자족도시 탄생
조광한 시장은 지난해 7월 시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중앙정부, 국회, 한국도로공사 등 관련 기관들의 문턱이 닳도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남양주시의 현실을 알리고 해결 방안 등을 적극 협의했다. 특히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국토개발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 단군 이래 남양주에  약 50조원이 투입되는 첫 대형 프로젝트, 3기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유치했다. 

그는 “이제 남양주를 수도권 최대 문화예술복합도시 기능을 갖춘 경제 중심의 녹색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부지런히 움직여 강남보다 나은 도시 인프라를 갖춘 명품도시로 완전히 새로운 남양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그려본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직주일체형 지구 ▲고품격 문화도시 ▲지역과 도시가 융·복합된 문화가 꽃핀 도시 구현이다. 이를 통해 2050년에는 국내 최고(No.1)의 녹색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3기 신도시와 구도심의 공존도 염두에 뒀다. 신도시 개발로 얻은 편익을 구도심에 투자함으로써 도시개발 선순환 모델도 제시했다.

조광한 시장.

■ 왕숙신도시, 1·2기와 차별화
왕숙신도시는 크게 1, 2지구로 구성됐다. 1지구에는 주택 5만 3,000호가, 2지구에는 1만 3,000호가 각각 공급된다. 3기 신도시 최대 규모다.

특히 1지구에 들어설 자족용지는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가 확보됐다. 직장과 주거가 함께 이뤄지는 직주근접도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자족용지는 도시첨단산단으로 중복 지정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스마트그리드 산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개발(R&D)단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을 유치,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첨단산업 메카로 만들어진다. 

조광한 시장은 “기업지원허브를 조성해 기업지원서비스는 물론 저렴한 임대공간 제공을 통해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육성, 성공적인 경제중심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왕숙2지구는 문화예술마을과 청년예술촌 등이 있는 테마가 있는 문화거리, 문화예술 창작단지, 청년 연극단지 등 문화예술공간 및 창업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신설 예정인 경의중앙선 역사 주변에 전시·컨벤션·이벤트 등을 위한 마이스(MICE) 산업을 중심으로, 방송사, 엔터테인먼트기업 등을 유치해 부가가치 높은 복합 전시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조 시장은 “올 상반기 내 LH와 공동으로 왕숙1,2지구 개발계획 구체화 및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왕숙2지구를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조성하고, 왕숙1지구에도 왕숙천을 활용한 수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도시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광역교통대책 先 마련
조 시장이 3기 왕숙신도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선 교통대책, 후 입주’라는 차별점에서 기인했다. 지난 1,2기 신도시와는 확연히 구별된 특징이다.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은 ▲GTX-B신설역(왕숙1지구)과 진접선(4호선) 풍양역 신설 및 S-BRT 연결 ▲별내역(8호선)을 진접선과 잇는 추가 연장사업 ▲경의중앙선역(왕숙2지구) 신설 ▲왕숙천변로 신설, 지방도383호선 및 국지도86호선 확장 ▲수석대교 건설 등이 꼽힌다. 

특히 2021년 상반기 준공되는 진접선(4호선), 2022년말 준공되는 별내선(8호선), 현재 운행 중인 경춘선, 경의중앙선 4개 철도노선의 연결로 그 동안 긴 배차간격과 불편한 환승체계로 외면 받았던 철도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조 시장은 기대했다.

여기에 강변북로 상습정체 3개 교차로(가운사거리, 삼패사거리, 토평삼거리)의 지하·입체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판교~퇴계원) 복층화 등 순환망 확충까지 완료되면 남양주시의 교통문제는 90% 이상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 난개발 막아 남양주 가치↑
조광한 시장은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는 작업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절감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에 투자해 부족한 예산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먼저 시청사 광장에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이 즐기는 행복한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천 내 불법시설물도 철저히 정비하고 도심 내 주요 하천에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수변공간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싼 돈 내고 멀리 리조트까지 가지 않고 집 문을 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여행을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도시 공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남양주의 자연경관이 난개발로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도 분명해 했다. 경사도가 낮은 개발용지가 전체 시(市) 면적의 57% 이상 충분히 존재함에도 산림훼손을 동반하는 기형적인 난개발로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난개발을 바로 잡아 남양주의 도시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양주에 자리 잡은 광릉 숲과 물의 정원을 시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해 주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진국형 청정산업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바람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광릉숲에 도로와 주차장을 정비하고, 물의정원에는 체험형 어린이 물 박물관, 미식플랫폼 등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 대시민 복지서비스 제고
조광한 시장은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밑거름이 될 ‘복지서비스’도 강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복지 집행체계의 투명성, 수혜대상 선정의 공정성, 모든 공직자가 복지 담당자라는 3대 복지 원칙에 따라 남양주가 움직이고 있다”며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에 대한 커뮤니티 케어를 강화하고 남양주형 신뢰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매안심센터를 확대 운영해 치매 예방과 상담, 조기진단, 교육까지 유기적인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교육환경의 질적 개선도 추진한다. 그는 “아이 키우는 것이 개인이나 가정을 넘어 국가적 의무로 여겨지는 시대로 진입했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최대한 늘려 맞벌이 부부의 보육수요 증가를 대응하고, 모든 출산 가정에 산모·신생아·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해 편안한 출산과 육아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업구조와 시대변화에 대비한 성공적인 인생 다모작을 위한 평생교육체계도 마련된다. 노동시장 밖에 있는 시민을 노동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직업교육을 최우선으로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시장은 “직업교육은 평생학습원에서, 취미교양교육은 주민자치센터에서, 체육건강교육은 체육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전문화·심화교육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내 12개 도서관의 기능을 다양화하고 질을 높여 낮에는 젊은 주부들이 유모차를 끌고 올 수 있는 도서관, 방과 후에는 청소년들의 소통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 남양주, 대한민국 도시 개조 선두주자
조광한 시장은 남양주 왕숙신도시, 구도심 재생사업, 복지서비스 강화 등이 모두 시민행복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약용 선생의 개혁 신념에 공감하며 시민이 중심인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그는 “정약용선생의 ‘경세유표’ 서문에는 ‘털끝 하나라도 썩지 않은 곳이 아무 곳도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조선은 망하고 말 것이다’ ‘우리의 법, 제도, 사고를 과감히 개선하여 썩어 문드러진 조선을 혁신해야 한다’고 기록, 정약용 선생의 간명한 의지가 절절히 담겨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즉,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 나라를 새롭게 바꾸자’라는 국가경영 개혁 목표가 그의 시정 철학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정약용 선생의 간절한 희망, 못다 이룬 꿈이 남양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교통의 불모지, 온갖 규제로 갇혀 있던 남양주에 교통혁명, 20만 일자리 혁명을 가져다 줄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단군 이래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적 실현을 모두가 함께 꿈을 꾼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된 남양주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전국 최고 녹색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남양주시 모든 공직자가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