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면 내 집 마련 가능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아파트 전셋값이면 내 집 마련 가능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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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도 비싼 집값에 사실상 내 집 마련 어려워… 대안 주목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여전히 집값은 천정부지다. 비싼 집값 탓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2인 이상)은 485만원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한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기간은 13년 6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권 주요 3개구에 국한하면 내집마련 기간은 강남구는 28년, 서초구는 27년, 송파구는 20년의 소득을 모두 저축해야 빚 없이 강남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비싼 집값에 젊은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용 오피스텔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 정도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데다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 설계를 선보이는 만큼 굳이 아파트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장점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입지 여건을 손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만큼 번화가 중심부에 위치해 있거나 편의시설, 교통, 학교 등의 요건들을 잘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을 넓히고 광폭 테라스 설계, 4베이, 높은 층고 등 아파트 못지않은 우수한 평면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아일랜드 식탁 등 필수 생활 가전가구 제품이 무상 옵션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CCTV 등 보안에 최적화 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안전 문제에도 자유롭다. 입주민의 주거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옥상정원 등 다양한 조경 특화설계도 도입하는 추세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점도 장점이다. 먼저 오피스텔 청약 시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나이가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한 만큼 주택당첨 사실여부, 재당첨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으로 보지 않아 오피스텔 분양권 1개 이상이 있더라도 무주택으로 인정된다.

더불어 비조정지역에 공급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전매제한이 없는 등 구매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라도 100실 미만은 전매제한이 없어 오피스텔을 찾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청약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오피스텔 청약결과 577실 공급에 총 3만1323건이 청약돼 평균경쟁률이 54.29대 1에 달했다. 앞서 11월에 분양된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 오피스텔 역시 총 686실 모집에 1만2140명이 신청해 평균 17.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매년 2~3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거나 높은 가격을 책정해 공급에 나서기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라는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며 "최근 지어지는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 못지 않은 뛰어난 구조를 선보이는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