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완공… 도심 폐수 재활용 등 친환경 공법 적용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6억 달러(약2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수에즈 그룹(Suez Group)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발전용량 1,729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 공사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발전시설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가 시행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서쪽으로 125km 떨어진 두루마(Dhuruma)지역에서 이달 공사에 착수, 2013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가스 및 스팀터빈, 폐열회수보일러 등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제작·공급·설치·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일괄도급방식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으로 시공하게 되며, 생산된 전력은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를 통해 사우디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사막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가동에 필요한 다량의 용수를 리야드 도심의 생활 폐수를 재생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또 발전소에서 발생한 폐수도 방류 없이 증발시켜 퇴비로 활용하는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 4월부터 수에즈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수주를 준비해왔다. 그 결과 지난 3월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천인수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중동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꾸준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통해 기간산업인 대형 발전공사를 지속적으로 발주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가 향후 중동 플랜트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중동 지역에서만 총 8개, 100억 달러 규모의 육·해상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