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으로 실시되는 보금자리주택 직할시공제 입찰 결과 예상 밖 높은 투찰률을 기록하면서 최종 낙찰자 선정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실시한 안양ㆍ관양지구 보금자리주택 직할시공제 파일공사 개찰결과 예가대비 76.986%를 투찰한 (주)중앙기초연구소가 낙찰자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LH의 개찰결과내역서에 따르면 5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파일공사의 경우 최고 99.04%, 평균 80% 중반대의 투찰률을 나타냈다.

또한 예가대비 61.067%에 입찰 신청한 라인공영이 우선 심사대상자로 선정된 토공공사의 경우 61%~69%대 5개, 70% 14개, 90% 17개 등 입찰에 참여한 263개 업체들 대다수가 높게 투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할시공제 시범사업 입찰이 최저가낙찰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 당초 50%대 미만 덤핑 낙찰을 우려했던 전문건설업계는 예상외 높은 투찰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관계자는 "낙찰률이 높게 나타난 것에 다행스럽다. 이는 저가 투찰했을 경우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공사이행보증 거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 같이 투찰률이 예상보다 높게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높은 투찰률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도입된 직할시공제 목적과는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앞으로 LH에서 이 사업을 발주하는데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관계자는 "업체들이 종래 적격심사 계약단가를 기준으로 투찰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높게 투찰한 이유를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직할시공제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높은 투찰률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결과 철근콘크리트 등 나머지 공종들도 높은 투찰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속 높게 투찰률을 형성할 경우 LH가 직할시공제를 발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