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우리말 해저지명 3건 국제공식지명 등재
국립해양조사원, 우리말 해저지명 3건 국제공식지명 등재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10.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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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활 해역뿐 아니라 남극해·북서태평양해역 포함 '의의'···총 57개 우리말 지명 보유

▲ 국립해양조사원이 울진해저계곡을 포함해 총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증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동해 울진해저계곡 위치도(왼쪽 흰색 테두리)과 해저 지형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깊은 바닷속 이름 없는 해저지형에 우리말 지명이 등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뉴질랜드에서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31차 해저지명 소위원회(SCUFN, Sub-Committee on Undersea Feature Names) 회의에서 우리말 해저지명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최초로 안용복 해산, 울릉대지 등 10개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한 이래 이번에 3건을 추가 등재함으로써 전 세계 해역에 총 57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등재된 해저지명은 ▲동해 바닷속의 ‘울진해저계곡’ ▲남극해 바닷속의 ‘해달해산군’ ▲북서태평양 바닷속의 ‘키오스트해산’ 등 총 3건이다. 이번 등재는 우리 관할해역뿐만 아니라 남극해와 북서태평양 해역이 포함돼 전 세계적로 우리말 해저지명을 널리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진해저계곡은 동해안 울진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저계곡으로 ‘울진’의 육상지명을 차용했으며, 해달해산군은 해저지형이 마치 해달이 헤엄치는 모습과 유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키오스트해산’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지난해 시행한 이사부호의 서태평양 탐사 도중 발견한 북서태평양 괌 동측 공해상에 존재하는 수중화산이다. 해양조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말 해저지명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 이를 통해 원활한 국제 등재가 이뤄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09년 태평양을 시작으로 한국 관할해역 외의 해역에서도 우리말 해저지명 등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남극수로조사를 실시해 ‘설악해산’ 등 남극해역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지명으로 등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국제적으로 등재된 해저지명은 국제 해저지명집에 등록되어 전 세계 해도 및 지도 제작기관 등에서 사용된다”라며 “앞으로도 관할해역 외에 극지 및 태평양 등 해역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우리말 해저지명의 국제 등재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