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 나홀로 오름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나홀로 오름세
  • 이경운
  • 승인 2010.01.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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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진행 기대감에 매도자 호가 높여

한달째 가격 상승, 상승폭도 늘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업 진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저가매물이 한차례 소진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0.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매수세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간혹 급매물을 문의해오기도 하나 매도자와의 가격차이로 거래가 쉽지 않다.

전세는 서울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강남권(0.20%)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경기·신도시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1~7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0%, 전세가는 0.05%를 기록했다.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소폭 상승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오른 탓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15%), 강동구(0.13%), 서초구(0.05%) 등 강남권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강서구(-0.07%), 양천구(-0.04%), 구로구(-0.03%), 성북구(-0.02%), 도봉구(-0.02%), 관악구(-0.02%) 등은 하락했다.

송파구는 가락동, 잠실동 일대 재건축 단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이르면 올 3월 중 나올 안전진단 통과 여부와, 제2롯데월드 건립 호재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4,000만원 오른 14억6,000만~14억8,000만원이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 상승세가 상일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까지 퍼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재건축 사업 진행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72㎡가 2,500만원 오른 8억4,000만~8억6,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2㎡가 1,000만원 오른 5억1,000만~6억8,000만원이다.

반면 강서구는 화곡동 일대가 하락했다.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그대로 적체되는 상황이다.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115㎡가 1,000만원 하락한 4억6,000~6억5,000만원, 우장산아이파크이편한세상 108㎡가 1,000만원 하락한 6억~6억8,000만원 선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3%, -0.01%며 인천은 -0.01%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09%), 고양시(-0.09%), 인천 서구(-0.06%), 용인시(-0.05%), 안양시(-0.04%), 수원시(-0.03%), 김포시(-0.03%) 등이 하락했고 성남시(0.07%)만 다소 상승했다.

화성시는 기산동 일대가 하락했다. DTI 대출 규제 이후 매수세가 뚝 끊긴데다 올 상반기 중 용인시 등 경기남부권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가격 하락을 우려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기산동 푸르지오 102㎡A가 1,000만원 하락한 2억~2억5,000만원.

고양시는 가좌동 일대가 하락세다. 고양시 성사동 등 인근 신규 입주단지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매물을 하향조정해 내놓고 있어 하락세를 부추겼다.

가좌동 청원벽산블루밍 142㎡가 3,5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5억3,000만원, 푸르지오 145㎡가 1,000만원 떨어진 5억500만~6억500만원.

인천 서구 원당동 일대도 매매가가 하락했다.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전무하다보니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당동 원당자이1차 109㎡가 1,000만원 하락한 2억7,000~2억9,000만원.

 

전세

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0%로 상승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33%), 강동구(0.24%), 서초구(0.13%), 강남구(0.12%) 등 강남권 상승세가 높았고 학군 수요 유입 꾸준한 양천구(0.14%)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서대문구(0.13%), 관악구(0.09%), 성북구(0.08%), 동작구(0.06%) 등이 올랐다.

송파구는 지난주 연말연휴로 다소 주춤했던 전세수요가 다시 늘어나 잠실동, 문정동, 송파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물건이 귀해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가격이 상향조정되는 모습이다.

잠실동 우성4차 128㎡가 2,500만원 오른 2억4,000만~3억원, 송파동 삼익 175㎡가 2,000만원 오른 3억~3억8,000만원이다.

강동구는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 새 아파트가 올랐다. 겨울방학철 이사수요뿐 아니라 송파구 등에서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까지 유입된 탓이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87㎡A가 1,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3,000만원,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114㎡A가 500만원 오른 2억9,000~3억원.

서대문구는 천연동 및 현저동 일대 전세물건이 귀하다.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해 세입자 문의가 이어지나 물건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 현저동 독립문극동 79㎡가 1,000만원 상승한 1억9,000만~2억원, 냉천동 동부 85㎡가 500만원 상승한 1억6,000~1억8,000만원.

금주 경기 전세가변동률은 -0.01%며 신도시 및 인천은 보합(0.00%)이다.

지역별로는 구리시(-0.23%), 광명시(-0.18%), 의왕시(-0.14%), 고양시(-0.10%) 등이 입주물량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인천 계양구(-0.05%), 산본신도시(-0.03%) 등이 하락했으며 하남시(0.10%), 화성시(0.09%), 수원시(0.07%) 등은 올랐다.

구리시는 인창동 일대가 하락했다. 남양주시 가운지구, 진접지구 등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지자 구리시 일대 기존 단지는 전세가를 낮춘 물건도 계약이 쉽지 않다.

인창동 동양한별 112㎡가 1,000만원 하락한 1억4,000만~1억6,000만원, 인창동 삼성래미안 112㎡가 700만원 가량 하락한 1억3,000만~1억5,000만원.

광명시는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전세로 머물던 해당 단지 조합원들이 입주를 위해 물건을 내놓으면서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안동 주공10단지 82㎡가 750만원 하락한 1억~1억1,500만원, 105㎡가 500만원 하락한 1억4,000~1억6,000만원.

인천은 계양구 계산동이 하락했다. 전세수요가 한차례 정리된 뒤 문의가 뜸해지자 소형 아파트조차 200~500만원씩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다.

계산동 은행마을태평 89㎡가 500만원 하락한 1억1,500~1억3,000만원, 은행마을삼보 142㎡가 500만원 하락한 1억7,000~1억9,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