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MB, 인간적 갈등 고민 느꼈다"
정 총리 "MB, 인간적 갈등 고민 느꼈다"
  • 김영민
  • 승인 2009.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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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회의 주재서 발언

정 총리 "마치 코끼리 다리 보는 많은 오해 유발 싶다"밝혀

정운찬 국무총리는 30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 본인의 심경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마음을 털어놨다.

이같은 발언은 광화문청사에서 가진 제3차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회의 주재에서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국정을 책임져야 할 지도자로서 그 분의 인간적 갈등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정 총리는 "현행 세종시 계획에 대해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부터 문제점을 느껴왔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금의 공론화의 발단을 제공했지만 국정 최고책임자가 느끼는 중책감과 고뇌는 훨씬 더 엄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 "세종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부입장의 진정성이 아직까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우리 위원회가 지난 토요일 세종시 현장과 주변지역을 돌아보며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28일 정 총리를 비롯 민관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세종시 현장을 방문했으면 이곳 주민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를 상기 한듯 정 총리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땅을 팔았던 분들의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소규모 보상금만을 받고 생업의 터전을 내줬던 원주민의 애로와 고통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한편으로 세종시에 대한 정부입장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나 불안감도 지금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 역할론에 대해 "마치 코끼리 다리를 보거나 만지면서, 많은 오해가 유발되는 상황인 듯 싶다"면서 "이는 바로 우리 위원회가 보다 신속히 발전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 지금까지 논의한 자족기능을 토대로 총체적인 자족기능의 모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