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PG 가격 담합의혹 내일 발표
공정위, LPG 가격 담합의혹 내일 발표
  • 김영민
  • 승인 2009.11.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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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격, 차량판매 등 시장영향 업계 촉각

 6개사에 1조 ~ 1조5000억원의 과징금 부과할 듯 
 

▲ 지난 7일 첫 선보인 기아 하이브리드차 LPG연료로 리터당 17.8Km로 달릴 수 있는 연비를 자랑하지만 LPG가격때문에 구입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LPG판매 업체들의 수년간 가격 담합 및 폭리 의혹이 제기한 가운데 이들 업체에 대해 최종 제재 수위 결정이 내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제재발표는 공정위가 어떤 식이든 강력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국내 LPG 경차판매 영향은 물론 LPG 연료 가격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LPG 관련 협회 한 소식통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E1, SK가스가 가격 담합에 공정위 제재 발표로 시장변화는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LPG가격은 11월 1일자로 리터당 871원으로 일제히 크게 올린 상태다.

공정위는 이들 6개 에너지 공급업체가 2003년부터 담합해 LPG 공급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 유지했다 보고 이들 업체에게 1조 ~ 1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6개사 관계자 대부분은 "특별히 지금 상황에서 어떤 해명이나 후속발표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내 LPG 업계는 표면적으로는 6개의 업체가 참여한 완전경쟁 체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2~3개 업체가 가격을 주도하는 과점 체제로 왔다.

LPG 수입사 정유사 이원체제가 가격 담합 부추겨

LPG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파는 수입사(SK가스, E1)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LPG를 파는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로 나뉜다.

아는 LPG 차량 이용자들 대부분이 업체 가격담합에 상당한 배신감과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공정위의 발표가 자칫 솜방망이로 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단체는 "근본적으로는 2원화된 공급구조와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이 덜한 업종의 특성 때문에 가격 담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어 이번에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장한평 자동차 중고매매상사 중개인들은 "이번 발표로 인해 LPG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 4일 발표이후 중고차 구매자들 대부분이 비싼 LPG차를 외면해왔고 LPG 중고차 문의도 올 봄에 비해 무려 4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 담당자는 "공정위의 이번 발표로 인해 LPG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됐으면 한다"며 "그러나 과징금 부과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 LPG 가격도 하향조정 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 한해, 최초의 LPG경차인 모닝LPI를 비롯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려갈 줄 모르는 유가를 겨냥해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는 LPG 하이브리드 차량 들을 출시했다.

하지만 LPG 차량의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유는 LPG가격에 대한 불만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 3사는 이번 공정위의 제재 발표에 따라 LPG 연료가격과 LPG차량에 대한 시장변화는 분명하게 있을 것이라는 판단, 새로운 마케팅을 위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