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협회장
인터뷰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협회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12.04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침묵의 살인자 라돈 관리대책 강화해야”

“침묵의 살인자 라돈 관리대책 강화해야”

한국, 평균 라돈농도 높은 ‘적색국가’ 분류
학교 라돈, 소극적 대책일관 학생·교사 ‘위험수위’

[국토일보=선병규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허술한 학교시설 라돈관리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토양 및 일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무색·무취의 생활 방사선 가스인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국내에는 라돈을 측정만 할 뿐 적극적인 저감 및 관리대책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다행히 (사)실내라돈저감협회가 올 4월 창립해 라돈의 유해성 문제를 대국민 홍보하고, 저감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이재성 협회장을 만나 국내 라돈정책의 문제와 손쉬운 저감방안 등을 들어봤다.

▲ 이재성 협회장은 "실내 라돈의 저감의 시작은 실내 공간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실내라돈 저감협회 설립 배경은.

▲대한민국은 평균 실내 라돈농도가 높은 ‘라돈 적색국가’입니다.

우리나라는 라돈 가스의 생성 원인인 우라늄이 많이 포함돼 있는 화강암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토양에서 방출되는 라돈가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라돈에 대한 구체적인 측정과 저감 실행방안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습니다.

미국은 라돈 분야에 있어 일찍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체 위해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 측정과 저감 분야에 대한 매뉴얼이 존재합니다.

국내 실정에 맞춘 한국형 라돈 저감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목조 주택보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고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 주거환경에 적합한 라돈 저감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올해 초 환경부 인가를 받아 4월 협회를 창립했습니다.

현재 협회에는 일찍부터 라돈 산업을 이끌어온 라돈 측정 저감 업체 30여 곳이 정회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올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학교시설 라돈검출’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습니다. 협회 의견이 궁금합니다.

▲교육부 학교 보건법에서는 2017년 3월 1일부터 1층 이하 교실에 대한 라돈측정을 의무화하고 148베크렐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지만, 세부 관리 지침에는 기준치의 4배인 600베크렐을 초과해야만 적극적인 저감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라돈 측정 학교의 학생과 교사는 기준치 이상의 라돈 농도가 측정되더라도 적극적인 저감 시행 없이 라돈 가스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라돈 농도 기준치인 148베크렐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의 인체의 영향은 담배 8개비를 피는 수준입니다. 현행 기준은 절대 과도한 관리 기준이 아닙니다.

라돈 가스는 방사선이 호흡을 통해서 노출되는데요. 라돈이 방출하는 알파선은 베타나 감마선 노출 방식과 다르게 기관지와 폐포에 직접 도달해 방출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피폭되는 일반적인 베타선이나 감마선보다 240배의 영향을 인체에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는 라돈 농도 기준치를 100베크렐로 기준을 강화해 권고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도 냄새도 나지 않는 라돈 가스의 위해성을 홍보하기 위해 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가정내 라돈 측정 방법과 저감 방법 등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일반적으로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라돈 측정은 수동형 측정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3개월간 수동형 측정기를 실내에 비치해 두고 그 평균값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급이 간단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현장 측정 시 측정 환경 정보가 없어 측정 신뢰도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실시간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하는 능동형 측정기는 수동형 측정기의 오차와 신뢰도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측정 방식입니다. 협회에서는 형식승인 된 능동형 측정기를 통해 라돈 측정 및 저감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가정용 라돈 측정기를 통해 실내 공간의 라돈을 손쉽게 파악 할 수 있으며, 1년전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제품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1시간마다 측정데이터를 기록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그 측정값을 확인 할 수 있는 라돈 경보기인 ‘라돈 아이’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실내 라돈의 저감의 시작은 실내 공간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라돈 농도가 파악되면 저감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기입니다.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가정에서 환기를 꺼려하시지만 공기 중 이산화탄소(CO2)처럼 라돈은 환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지 않으면 그 농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협회에서는 실시간으로 라돈을 측정해 환기 시점을 알리고 서버 관제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으로 환기 설비를 가동하는 ‘실시간 라돈 저감 시스템’을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실시간 라돈 경보기를 실내 공간에 비치하면 설정해 둔 라돈 농도값에 따라 환기 설비의 ON/OFF를 관제하게 되는데요. 설비를 이용한 저감방법으로는 가정에 있는 전열 교환기를 가동할 수 있고 학교 및 공공기관에는 환기팬 및 토양 배기를 이용한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2018년 1월부터 아파트 공동주택 등 100가구 이상에서 라돈검출농도 공개 의무화 하는데 협회차원의 활동이 있다면.

▲11월달 실시한 제4회 라돈 안전전문가 교육과정에서는 내년에 시행되는 관련법과 관련해  건축사무소에 현장 담당자분이 교육을 신청, 수료했습니다.

자발적으로 교육 신청을 하셨는데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 시공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라돈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의 교육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협회에서 진행중인 ‘겨울철 실내 라돈 저감 캠페인’ 소개 바랍니다.

▲라돈은 겨울철이 되면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에 의해 토양에서 발생하는 라돈 가스가 유입되기 쉽습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위해 실내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라돈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협회에서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4개월간 ‘라돈 저감 집중기간’으로 설정하고 11월 1일을 ‘라돈 저감의 날’로 선포해 각 가정 및 학교 사무실 등에서 라돈 측정을 할 수 있도록 언론 홍보 및 이벤트를 통해 알리고 있으며 농도가 높게 나타난 가정 및 학교 사무실 등에 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회에는 라돈 측정 저감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회원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올바른 측정과 저감 시공이 진행 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