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총 매출은 154조원으로 전년보다 19.7%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53.3% 감소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기관의 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14.4%와 25.6% 증가,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8회계연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결산서'를 감사원 결산검사와 함께 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결산서에 따르면 2008년 회계연도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총매출은 154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5조3,000억원(19.7%) 증가했다.

공기업별로 가스공사가 원료비 연동제도에 따라 원자재 가격, 환율이 상승하면서 8조2,000억원 가량 매출이 올랐다.

전력공사는 산업용·주택용 전기 판매 증가에 따라 2조5,000억원, 토지공사는 신도시 상업지구 매출, 준공 완료로 인한 토지 매출로 3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준정부기관의 경우 보험료율 인상, 보험료 부과자료 연계 등으로 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 수익(3조7,000억원)이 크게 증가했으며, 국민연금공단은 보험급여 지급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에서 전입되는 수입금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1조원 늘었다.

순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53.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매출 비중이 큰 전력공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요금인상 지연 등으로 3조원 가량의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전력공사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전년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사업 수행을 위한 투자 확대와 재원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 등으로 자산과 부채는 동시에 많아졌다.

총자산은 379조8,000억원으로 14.4% 상승했으며 공기업의 경우 주택공사, 가스공사, 토지공사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준정부기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주택금융공사 자산이 크게 늘었다.

총부채는 213조원으로 2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에서 주택공사, 가스공사, 토지공사의 부채가, 준정부기관에서 철도시설공단, 주택금융공사의 부채가 확대됐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보다 높지만 부채 증가(43조4,000억원)와 동시에 자산(47조9,000억원)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재정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총 자본은 166조8,249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5,000억원(2.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익성·안정성을 분석한 결과 공기업 전체 수익성은 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율 상승과 요금인상 지연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준정부기관은 비중이 큰 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이익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

안정성의 경우 공기업·준정부기관 모두 정책사업 수행에 따른 채권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해 다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