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5활주로·제3터미널 계획 중···수요 부풀리기 우려
인천공항 제5활주로·제3터미널 계획 중···수요 부풀리기 우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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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중장기 재정비 보고서, 전반적 면밀한 검토 필요"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제2여객터미널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이 제3여객터미널 신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물터미널에서 북서쪽 방향에 제5활주로 운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희 의원이 공개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재배치에 따른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용역 최종보고서' 일명 인천공항 4단계 개발 기본계획을 보면, 인천공항공사는 제4활주로 건설과 물류단지 추가 개발, 더 나아가 제3여객터미널까지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자료에는 여객수요가 ▲2018년 5,800만명 ▲2020년 6,500만명 ▲2023년 7,400만명 ▲2030년 9,900만명으로, 향후 1억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돼 있다. 

다만 전현희 의원은 여객터미널과 제4활주로 건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하늘길(공역)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용을 추가 투입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 활주로(3본)의 항공기 처리능력은 시간당 90회다. 그러나 하늘길(공역) 부족으로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용량은 활주로 용량의 70%인 시간당 63회로 제한 운영되고 있다.

제4활주로가 건설된다면 활주로 전체 처리용량은 90대에서 100대로 증가할 수 있으나, 하늘길(공역)의 추가 확보 없이는 이착륙 최대 처리용량은 63대로 현재 3개의 활주로 운영시와 변동이 없어 터미널 등 여객처리시설 확충도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4단계 확장 이후 개발방안도 검토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4단계 이후엔 여객이 1억 3,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한 제5활주로 신설과 연간 3,000만 명 여객처리능력을 가정한 제3여객터미널까지 구체화돼 있다.

무엇보다 인천공항공사의 재무여건이 좋아 4단계 개발비용을 자체조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난개발 우려 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전현희 의원은 “해당 계획은 정부가 최종 심사를 거쳐 고시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바, 고시 이전에 본 보고서의 내용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4단계 이후의 계획도 추가적으로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