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도로, 사고ㆍ화재 무방비"
"대심도 도로, 사고ㆍ화재 무방비"
  • 조상은
  • 승인 2009.10.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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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김성순 의원, "대책 마련 등 신중한 검토 필요"

서울시의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계획과 관련해 사고와 화재,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해 조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성순 의원(민주당․송파병)은 1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는 도심 지하 40∼60m에 간선 지하도로망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U-스마트웨이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대심도 도로는 통상 20~30m 아래 건설되는 기존 지하철보다 더 깊은 40~60m 지하에 건설되기 때문에 사고와 화재, 교통체증에 무방비로,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김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도심을 격자와 순환으로 연결하는 6개 노선 ▲남북1축(시흥∼도심∼은평) 연장 24.5㎞ ▲남북2축(양재∼한남∼도봉) 26.3㎞ ▲남북3축(세곡∼성수∼상계) 22.8㎞ ▲동서1축(상암∼도심∼중랑) 22.3㎞ ▲동서2축(신월∼도심∼강동) 22.3㎞ ▲동서3축(강서∼서초∼방이) 30.5㎞ 등 대심도 도로는 총 연장 148.7㎞에 달하며, 오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도로망이 구축되면 이동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기존 지상도로도 교통량이 현재 하루 398만대에서 315만대로 20.9%가 줄어들고 차량 통행속도도 평균시속 24.2㎞에서 32.6㎞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6개 노선의 총 길이 약 149km를 건설하는 본 사업에 1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남북3축 지하도로는 서울시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계동~세곡동간 동부간선도로(22.8km)의 설계에 착수, 시 재정 1조8,000억원을 들여 오는 2017년에 개통할 계획이고, 나머지구간은 최대한 민간자본을 유치해  2014년에 착공,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서울시 계획에 대해 김성순 의원은 "서울시는 대심도 지하도로 기본계획을 지난해 6월에 용역을 착수해 올해 11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용역결과보고서도 나오지 않았고, 민간기업들이나 전문가에 의해 충분한 사전 검토도 없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대심도 지하도로 계획은 찬반 논란이 거세며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므로 성공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기본계획수립단계에서부터 중앙정부와의 조율 및 공청회 등 신중한 정책결정 절차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화재․사고예방 등 안전성 확보문제는 얼마의 비용이 들더라도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 마련은 필수적이고, 노선의 중복, 재원조달문제도 국가차원에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계에 이른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철도와 도로의 특성을 감안, 장기전략 하에 광역적 차원에서 합리적인 마스터플랜을 다시 짜야한다”면서 "서울시의 야심에 찬 대규모 지하차도 건설계획은 해결해야할 선결과제가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일단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한 다음 그 효과를 점검해 가며 반드시 필요한 곳만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