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돛단배길로 전락할 것'
'경인아라뱃길, 돛단배길로 전락할 것'
  • 조상은
  • 승인 2009.10.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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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김성순 의원, "2조5천억 낭비...사업 전면 재조정해야"

관광객이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중국으로 갈 가능성이 전혀 없어 정부의 주장이 허구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성순 의원(민주당, 송파병)은 8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중국까지 연간 105만명의 여행객이 오갈 수 있어 경인아라뱃길은 국제 관광물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과연 5,000톤급 여객선으로 경인운하를 통해 중국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청도를 갈 때 2만9,554톤의 골든브릿지 V를 이용하면 4인 1실 운임은 11만원, 소요시간은 14시간 정도 걸리고, 인천공항에서 청도를 비행기로 가면 최소항공요금이 11만7,900원이며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 소요된다”면서 "요금측면과 소요시간에서 이점이 없는데 5,000톤급의 작은 여객선를 타고 배멀미를 겪으면서 중국까지 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KDI와 국토해양부 및 수자원공사는 경인운하를 통해 중국으로 컨테이너 97만TEU, 철강 75만톤, 자동차 7만6천대, 해사 913㎥를 운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계획을 보면 인천터미널에서 철강 및 자동차를 선적해서 중국으로 운송할 것을 계획이므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서는 철강과 자동차를 운송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부는 2조2,500억원이 투자되는 경인아라뱃길을 사회적 합의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 문제”라며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시작된 이상 중지할 수는 없지만 물류 및 관광 효과가 없는 이상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