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신현복 홍보팀장 시집 ‘동미집’ 출판
한라건설 신현복 홍보팀장 시집 ‘동미집’ 출판
  • 이경운
  • 승인 2009.10.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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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복 시집

  

작가 프로필

충남 당진 생

<문학·선> 2005년 하반기호 등단

화시동인

다시올문학 편집위원

한라건설(주) 홍보팀장 재직 중

e-mail : clstone@halla.co.kr

 

한라건설 홍보팀장으로 재직 중인 신현복씨가 수년간 간직해온 자신의 서정적 이야기들을 한데 엮었다.

시집 <동미집>의 시는 신현복 시인의 삶이다.

시를 읽다보면 시인 자신의 이야기와 느낌이 묻어나온다.

따뜻하고 아름답다. 투박한 언어로 전달되어 오는 진솔함에 가슴 저림마저도 애달프다.

영화나 노래가 실제 이야기를 담았을 때 더욱 빛나는 것처럼 <동미집>은 신현복 시인의 삶이 녹아 있어 더욱 빛난다.

이 한권의 시집을 읽고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껴본다. 각기 흩어져 사는 형제들과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동 미 집

 

마을 끝집

부엌 하나 긴 방 하나 피리 같은 바닷가 그집에는 늘 바람 있었네

하나가 울면 나머지는 울 수 없었네

운동화 자전거 또박또박 끊어 울었네

고등학교 대학교 점점 세게 울었네

악보에는 반음 유난히 많았네

서로 눈치보다 박자 어긋나기도 했네

가끔은 음 갈라질 때도 있었네

5남 3녀가 다 울음보 간신히 틀어막으면 엄마가 울었네

뒤란에서 새 나오던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그 느린 울음소리

어린 막내 철없이 끼어 울면 이때다 모두가 다 울음보 확 열어졎혔네

끊어질 듯 찢어질 듯 한 옥타브 높아졌네

하나 되어 마음껏 울고 나면 처얼썩 쏴아 철썩 쏴아아

말갛게 마알갛게 부서지던

동미집은 바다 첫집이었네

 

- 표지에 실린 문정영 시인의 멘트 중 -

신현복 시인의 시를 안지가 10년이 가깝다.

그의 과묵함이 시를 껴안는 방법은 깊은 철학이 아니다. 신현복 시인의 마음속에 간직해온 따스한 것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나에게 그의 첫 시가 <동미댁>이라 기억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구절구절 풀어놓은 그는, 시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영락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정서를 가졌다.

 

 

 - 표지에 실린 김성수 시인의 멘트 중 -

불혹의 나이에 뒤돌아보며 아득한 서정을 노래하는 신현복 시인의 시편들은 이불속에 묻어둔 따뜻한 밥이며 때론 뒤란 대숲의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상처로 슬프다.

그의 표현처럼 외통수에 걸린 그리움은 회한을 넘고 장군 멍군을 외치며 주거니 받거니 걸쭉한 농도 건넨다.

신현복 시인이 보여주는 시를 보며 잊혀진 것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면 좋겠다.

시인이 건네는 투박한 막사발 같은 시어를 경청하다 보면 마당 평상에서 누워 보던 별자리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