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0.2% 감소 148조 전망
올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0.2% 감소 148조 전망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06.29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산연, ‘2017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서 밝혀

건설투자, 전년비 5.5% 증가… 하반기 2.6% 증가 그쳐 후퇴기 진입
부동산시장, 공급증가․금리상승․정책규제 등 3대 리스크 현실화 예측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올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비 10.2% 감소한 148조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4년 이후 빠른 상승세 보인 수주가 4년 만에 감소세 전환, 하반기에 민간 주택수주를 중심으로 본격적 하락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공급증가 ▲금리상승 ▲정책규제 등 3대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9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7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국내 건설수주는 향후 2~3년 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현재 호황국면에 위치한 건설투자가 올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년 하반기 중에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수주는 정부 SOC예산 감소, 지난해 수주실적 양호 등의 영향으로 6.8% 감소했으나 민간수주가 지난 2014년 이후 3년간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 및 비주거 건축수주가 하반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전년대비 1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민간수주가 국내 건설수주 감소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건설투자는 전년비 5.5% 증가, 하반기에 2.6% 증가에 그쳐 후퇴기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다. 건산연은 실질투자액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건설수주가 향후 2-3년간 감소세 지속가능성이 커 현재 호황국면인 건설투자는 올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지입,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중 불황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최근 3년 동안 민간주택 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였지만 주택공급 과잉,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감안할 경우 향후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설투자 경제성장 기여율의 급격한 위축을 막고, 향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수위 조절, 정부 SOC 예산 감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에서의 3대 리스크 우려는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고 거시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리스크에 둔감했으나 가계부채종합대책, 세제개편 논의 등 하반기 이후 정책적 하방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하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은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외곽지역 양극화 현상이 지속돼 보합세를, 지방시장은 기타지방 아파트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돼 0.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시장은 당분간 우위지역 중심으로 호조세 지속, 정책적 규제 강화 및 금리상승 속도에 따라 온도차 급변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시장은 0.1% 하락, 하반기 이후 입주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향후 2년간 입주물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 허윤경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 정책 기조와 입주물량 급증으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리스크에 둔감해진 것이 가장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허 연구위원은 “도시재생 뉴딜 기대감 등으로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특정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가계부채종합대책, 보유세인상 논의 등 단기적으로는 정책적 하방압력이 적지 않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