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산업 BIM 역할
[특별좌담]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산업 BIM 역할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6.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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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건설선진화 키워드… 정부 올바른 BIM 문화 창출 나서야”

4차 산업혁명시대, 건설산업 BIM의 역할 특별좌담 전경. 

김병진 “유지관리 단계 BIM 정보 활용 중요성 증대” 
김성훈 “토목BIM 필요성 높아져… 현장 활용사례도↑”
김정헌 “BIM건설 전반적 문화·공감대 형성 뒷받침 돼야”
고범진 “건축주 리모델링 시기 BIM 정보 활용 중요”
심재관 “소규모 건축설계사무소 BIM 도입 효과 크다”
임민수 “각 분야 유기적 연결 및 엔지니어 전문성 UP”
정광량 “설계·엔지니어링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해야”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견인차 역할을 다하며 건설 산업 진흥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BIM(3차원 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미래 건설생산성 제고의 키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정부 토목 프로젝트의 20%까지 BIM 의무화를 적용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고, 건축은 2012년부터 500억 이상의 공공건물에 의무적용해왔고, 2016년부터는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맞춤형서비스 공공건물 프로젝트까지 BIM 의무화가 확대됐다. 

BIM은 3D 모델을 기반으로 물량, 공정,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생성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명실상부한 건설 산업 선진 기술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건설사업 효율성 제고를 향한 불가피한 선택사항이 BIM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본보는 2017년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 산업과 BIM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좌담을 개최했다. 

국토교통부의 미래 정책방향을 비롯 설계, 건축, 토목, 구조, 소프트웨어 등 산업계 전문가를 모시고 BIM 도입 후 나타난 문제점 및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고견을 들었다.

■ 참석자
사 회-김광년 本報 편집국장
- 토론<가나다 順>
김병진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 사무관 
김성훈 태성에스앤아이 대표이사
김정헌 대림산업 부장
고범진 정림건축 AP4
심재관 라인테크시스템 대표이사
임민수 오토데스크코리아 상무이사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 일시 : 2017년 6월 13일(화) 11시 ~ 14시
■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무궁화실
 

 

-(진행: 김광년 국토일보 편집국장)- 국내 BIM 적용 현황을 짚어보고 공공사업 효율

김광년 편집국장.

성 제고를 위한 중점 BIM 정책방향과 전문인력 양성 현황 및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견해, 한국형 BIM 표준 라이브러리 운용평가 및 개선방안, BIM 활성화를 위한 제언 등에 대해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현재 건설 분야 BIM 적용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 임민수 오토데스크코리아 상무이사 – 현재 BIM 발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초창기에만 해도 설계사무소에서 BIM에 대해 호응이 많았고, 정부에서도 주도적으로 선도하는 분위기였지만 발주량이 사실상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대형 설계사무소, 대형 시공사는 빔을 잘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제한적인 부분이 있고, 중소기업은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도입이 어려운 곳이 많이 있지요.

▲ 김정헌 대림산업 부장 –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도급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입찰

▲ 김정헌 대림산업 부장.

단계의 원가경쟁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BIM의 성과가 정량적으로 산출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입찰단계에 BIM은 단순히 비용으로써 투자돼야만 하다 보니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도입이 쉽지만은 않고 그렇다 보니 의무대상 현장 중심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BIM 효과에 대한 건설 전반적인 문화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림산업의 경우 경영진이 BIM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2009년부터 BIM 활용을 시작했고, 현재는 전체 현장에 BIM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BIM 발주 프로젝트 때문에 시작했지만 현재는 시공단계에서 더욱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자체적 고민과 연구를 해왔고, 작년 하반기부터 전 현장에서 BIM 기반 물량산출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진행)- 다른 건설사들의 BIM 적용 현황은 어떻습니까.

▲ 김정헌 – 삼성물산이나 GS건설도 BIM 활용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몇 년 전부터 40~50여명 규모의 BIM 조직을 갖추고 해외고층건물 프로젝트 등에 활용하고 있고, GS건설은 설비전기 Precon에 관심을 가지고 BIM을 도입하고 있고 저희 회사는 시공현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BIM을 잘 사용할 것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SK건설 등도 외부전문업체와 협업해 BIM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건설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군요. 건축설계사무소 등 분야별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 고범진 정림건축 AP4.

▲ 고범진 정림건축 AP4 - 설계, 시공단계의 BIM활용 사례는 많습니다만, 유지관리 단계에서 건축주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건축주가 향후 리모델링 시기에 정보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생애주기 BIM 활용이 되려면 표준화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LH, 조달청, 국토부, 협회 각각의 기준이 다른데 이런 부분이 통합돼 하나의 표준이 만들어지면 국내외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심재관 라인테크시스템 대표이사 –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이 설계, 시공, 유지관리, 설비, 전기 등이 따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통합적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BIM 소프트웨어를 사면 자동으로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됐고, 대형 프로젝트만 BIM으로 한다는 고정관념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건축설계사무소가 오히려 BIM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생산성 올릴 수 있습니다.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 저희 회사도 2007년부터 BIM을 시작했고, 2009년 조달청 발주프로젝트의 구조BIM부분을 맡게 됐는데 설계자. CM, 발주자가 BIM을 이해하는 수준이 같아야  BIM이 제대로 되는데 서로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어려움이 겪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우리나라 현재의 설계도면 품질이 올라가야 BIM도 같이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설계사무소에서 설계도면을 외주로 주듯 BIM도 엔지니어가 아닌 모델러만 양성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구조도면은 구조 정보를 넣을만한 사람이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병진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 사무관 – BIM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

▲ 김병진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 사무관.

다. 발주처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요구하고, 설계사·시공사·감리 등 박자를 맞춰야하겠지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부분은 설계, 시공 단계도 중요하지만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유지관리 단계에서 어떻게 BIM을 활용할 것이냐가 참 중요합니다.

-(진행)- BIM이 건축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데, 토목 분야 BIM 현황은 어떠한지요.

▲ 김성훈 태성에스엔아이 대표이사 – 국내 2006년 가상건설연구단 국토부 연구단을 시작으로 빔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도입되는 당시 연구과제에 참여했고, 2008년 본격적으로 BIM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200건 정도의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보통의 인식은 토목의 경우 BIM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시는데, 사실 생각보다 많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인프라 토목 분야는 BIM 적용이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보고를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필요에 의해 많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카타르 등은 2011년~2012년 정도부터 인프라 BIM이 의무화가 됐습니다. 저희는 카타르 인프라 첫 BIM 프로젝트에 이어 싱가포르 첫 BIM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결국은 BIM을 도입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실제 발주기관, 관리감독기관에서 BIM 교육도 되고 체계적으로 지침이 내려져야 하겠지요.

▲ 김성훈 태성에스엔아이 대표이사.

▲ 김병진 – 도로시설 및 토공의 BIM 설계도서 납품을 위한 3차원 표준 포맷 개발을 2014년 1월부터 2015년 10월 진행했고, 도로의 BIM 설계도서 납품시 적합성 검증을 위한 BIM 검사도구(Viewer/ Converter) 개발 및 운영 매뉴얼을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마련했습니다. 효율적인 BIM설계, 물량산출 및 설계변경 등에 활용토록 국토부 표준도 기반의 BIM 라이브러리도 같은 시기에 개발했지요.
BIM 효용성 등에 대한 효과검증 등을 위해 시공단계 시범적용(설악~청평)도 했는데, 발주청과 시공사의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 해 1월부터 5월까지는 BIM 공용포맷 검수 및 BIM 납품 변환 체계 구축을 위해 BIM 검수도구(Converter/Viewer) 기능을 고도화했습니다. 발주자용 BIM 가이드라인도 2015년 국토청 시범사업 적용 내용 등을 검토해 도로분야 발주자 BIM적용 가이드라인을 작년 한해 개발했습니다.

▲ 임민수 – 토목 분야는 국토부가 인프라 BIM 협의회를 만들어 최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에서 이끌다보니 도로공사, 철도시설공단, 수자원공사 등 발주처에서도 BIM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용에 대한 의지가 높습니다. 오히려 실제 필요한 발주처에서 좀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전문가 양성 측면과 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교육 분야에 대해 논의해보겠습니다.

▲ 고범진 - 전문가 인력 양성에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실무자들이 프로젝

▲ 임민수 오토데스크코리아 상무이사.

트 경험을 통해 BIM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회사와 IT분야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정림건축은 설계본부와 BIM팀 간의 부서순환근무를 통해 BIM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초기 디자인에서 납품까지 가능한 BIM 인력을 양성해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인증 제도를 시행하기에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BIM 도입과 확산이 진행되고 난 이후 인증 제도가 운영되길 바랍니다. 진입장벽이 되고 규제가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인증제도 운영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광량 – 구조설계사무소의 경우 인력을 키우면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계사무소나 엔지니어링 회사가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야합니다. 또 전문분야별 엔지니어링 능력을 겸비한 BIM 모델러 양성이 필요합니다. 

▲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 임민수 – 저는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은 회사 CEO 의지가 중요하고 BIM팀 구성 후 점차적으로 확산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오토데스크의 경우에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통해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년 정도 기간을 가지고 정림건축과 BIM 가이드북을 만들고, 실무에 맞는 교육자재정보와 동영상 등을 만들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심재관 – 학교보다는 현 시점에서는 직업학교 성격의 교육기관에서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전문가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tool를 잘 다룬다고 BIM를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BIM은 실무 설계경력이 있는 사람이 다루어야 합니다. 즉 건설의 프로세스를 알고 전체를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사람이 BIM매니저로 사용해야 합니다.
인증제도는 고범진 소장님과 비슷한 생각인데, 인증을 받았다 해도 실무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현 시점의 인증이 tool기능의 숙지위주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 김성훈 – BIM 인력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지요. 학교 때 이뤄지면 제일 좋겠고 건설사

▲ 심재관 라인테크시스템 대표이사.

나 설계사 사원 때부터 BIM 교육을 하면 좋겠습니다만, 모델링만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해외는 엔지니어링 실무경험 기반의 BIM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도 있지만, 모델만을 전문 구축하는 BIM 모델러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도 사람이 가장 많고, 필리핀, 미얀마, 레바논, 요르단 등의 인력이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존 엔지니어들이 BIM을 단기간 내에 습득할 수 없다고 해도, BIM 모델러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많은 업무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공자가 아니어도 모델러 양산을 활성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요인데,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 BIM이 의무화됨에 따라 BIM 모델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 김정헌 – 사실 설비전기(MEP)모델러는 아주 높은 단가를 불러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우리나라설비전기(MEP) BIM을 하시는  분은 다 삼성전자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 임민수 – 그런 현상은 20여년 전 제조 분야와 비슷한데, ERP 전문가의 월 단가가 1천만원대였습니다. 지금은 ERP가 활성화되면서 당연히 단가도 내려왔어요. 인력이 좀 더 나와 주면 당연히 단가도 내려갑니다. 정부에서 좀 더 많은 발주를 한다든지 이런 역할을 해주시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병진 – 국토부도 올해 두 건 정도 일반국도 건설사업에 시범적으로 BIM 발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문가 양성은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활성화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BIM 교육기관 현황을 보면 건설기술교육원이 260명을 배출했고, 한국BIM전문교육원이 지금까지 2,700명을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건상 현재는 주로 건축분야에 교육이 집중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종합해서 정책 분야에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 건설산업 BIM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인력 양성, 제도적 보완, 건설문화 혁신 등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업계, 언론 등이 BIM 활성화 해법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촉구하면서 2017년 건설의 날 특집 기념 특집보도 일환으로 개최된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산업과 BIM의 역할 특별좌담’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 이경옥 기자 kolee@ikld.kr
사진= 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