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의 반격, 아파트 거래량 저층(1~5층) 최다
저층의 반격, 아파트 거래량 저층(1~5층) 최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4.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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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특화·층고 높여 단점 보완… 실수요 선호도 높아

과거 주택시장에서 비인기층으로 꼽히며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던 저층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 부문에서 타 층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단지에 따라 기존 로얄층보다 가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2016년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의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한해 동안 1~5층 저층 아파트가 전체 층고대비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층 이하 저층 아파트가 전체 거래량은 총 2만 865건으로 전체거래량 7만 1775건의 29.07%를 차지했다. 이어 ▲6~10층 26.93% ▲11~15층 23.09% ▲16~20층 12.16% ▲20~25층 4.91% ▲25층 이상 3.82%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로얄층보다 저층부 세대가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98㎡ 2층은 중·상층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층 매물이 5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한 면적의 12층이 5억 1500만원(9월), 25층은 5억 2000만원(9월), 31층이 5억 800만원(7월)에 팔렸다. 저층의 분양가는 4억 8400만원으로 중상층(4억 9000만~4억 989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낮지만 매매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

이처럼 저층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진 것에는 ‘특화설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 그동안 저층의 최약점으로 꼽히던 보안과 사생활보호 문제는 필로티 설계를 통해 보완하고, 1층 세대에만 별도의 지하 창고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선보인 것. 여기에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경쟁력으로 꼽히며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봄 분양시장에서도 저층부 특화 설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남 김해시 관동동에서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한다. 단지 전체의 1층을 필로티로 적용했다. 최상층 가구의 천장고(2.3m)보다 20cm 높은 천장고(2.5m)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효성이 대구 수성구 중동에 공급하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최상층과 1층이 복층형 구조다. 1층(타입별 상이)에는 서재, 드레스룸, 영화감상실, 공부방 및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전용 다용도실이 설계된다.

한화건설이 이달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E3블록 일원에 선보이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지상층 전체에 2층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저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 및 채광·통풍 여건을 개선했다.

GS건설이 오는 5월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한강메트로자이’는 저층 특화설계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 설계를 적용(타입별 상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