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SRT 영업운행 투입 성공적"···국산 고속철 성숙기 진입
현대로템 "SRT 영업운행 투입 성공적"···국산 고속철 성숙기 진입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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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산천·KTX-산천Ⅱ에 이은 세번째 열차 'SRT'···9일 본격 운행 시작

■ 현대로템, 동력분산식·2층 고속열차 등 제품군 확대해 해외 고속철 시장 공략

   
▲ 현대로템이 제작한 SRT 고속열차.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로템의 세 번째 고속열차인 ‘SRT(Super Rapid Train)’가 9일 본격 영업운행에 돌입, 국내 고속철도 제작이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현대로템은 세 번째 국산 고속열차 수서고속철도 SRT가 9일 실제 영업운행을 시작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KTX-산천, KTX-산천Ⅱ에 이어 탄생한 SRT는 총 100량이 운행을 시작했다. 또 기존 KTX-산천Ⅱ 220량과 함께 10량 1편성으로 구성, 총 32편성이 수서~부산/목포노선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3월 SRT 고속열차 100량을 수주한 이후 창원공장에서 차량생산에 돌입, 2015년 10월 첫 번째 편성을 출고한 바 있다. 이후 올 11월 최종 편성까지 인수검사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납품을 완료했다.

이번에 개통한 SRT 고속열차는 서스펜션 진동 감쇠 장치인 댐퍼를 개량해 진동저감 능력을 강화, 승차감이 더욱 향상됐다. 차체와 창문에 흡음재 보강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줄여 보다 조용한 객실 환경을 조성하는 등 기술적 발전을 이뤄냈다.

현대로템은 SRT의 성공적인 영업운행을 위해 개통 후 일주일간 품질, CS 및 고속열차 주요 장치 담당 직원들이 직접 차량마다 동승해 주요 차량 운행 장치와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집중 관리에 돌입할 계획이다.또한 차량 점검과 사후 조치가 현장에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동승 점검 이후에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개통한 SRT를 비롯, 그동안 국산 고속열차를 개발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철도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2층 고속열차 등 고속열차 제품군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차량의 동력원이 각 차량마다 분산 배치돼 가·감속과 운행효율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전세계 고속열차 시장에서 발주되는 물량의 75% 가량이 동력분산식일 정도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또한 지난 2012년 시속 43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해무-430X(HEMU-430X)’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경전선에서 운행될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하며 해당 시장에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와 함께 올해 11월에는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과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2017년까지 시속 300km급 국산 2층 고속열차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층 고속열차는 단층 고속열차보다 50% 가량 좌석을 더 배치할 수 있어 수송 효율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SRT 고속열차의 영업운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영업운행 실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고속열차 기술력 및 국산화 노하우로 국산 고속열차의 사상 첫 해외 수출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은 고속열차의 우수한 성능과 제품군 확대를 통해 해외 고속열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평균 약 9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고속열차 시장에 진출, 특히 사업 규모가 1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