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봄 오는 소리’를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함박꽃
보드라운 비 전갈받고
눈 부비는 아가씨
살을 째는 아픈 겨울 이기고 온
긴긴 이야기 더듬느라
메인 목도 모르는가.
붓모양 태에 감싸여
현신(現身)하는 아가씨여
지하에 묻고 온 사연 헤집어 내
가없는 비단폭 하늘에 휘저어 쓰려는가.
후리후리한 다리 짚고
머리 얹은 아가씨여
망울져 피어나는 소리
온누리에 퍼지니
기다린 그대
함박 웃음이어라.
저작권자 © 국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