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틈새시장 개척-금풍에너지(주)
풍력발전 틈새시장 개척-금풍에너지(주)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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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풍력발전기’ 독보적 기술 갖춰

부착형 풍력발전기(좌), 옥상의 500W급 풍력발전기(중앙), 가로등 풍력태양광발전기(우)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과 협력, 아파트에 적용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서 제품 주문 쇄도

 

바람의 힘으로 거대한 날개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가 도심의 건물과 가로등에 사용된다.

 

금풍에너지(주)는 ‘도시형 풍력발전기’의 핵심인 터빈, 구조체, 발전기, 컨트롤러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내 굴지의 대체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200W, 500W, 1kW급 제품을 생산중이며 3, 5, 10kW급도 개발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는 강원도와 제주도 등 바람이 강한 곳에 폭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날개가 시간당 MW급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기당 전력생산량을 비교해 보면 ‘도시형 풍력발전기’의 천배 이상이다.

 

다만 설치비용과 유지관리 등을 놓고 보면 그 차이는 줄어든다. 또한 도심 곳곳에 설치할 수 있는 도시형 풍력발전기는 마치 내집 전구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바꾸는 것만큼 간단하다.

 

거대 풍력발전시장의 틈새를 개척한 금풍에너지는 이미 국내에서는 기술적 경쟁자가 없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다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금풍에너지의 A/S와 가격경쟁력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금풍에너지는 지난 6월 대림산업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아파트 가로등에도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게 됐다.

 

이미 대전시 대림산업주거환경연구센터 옥상에 500W 1기, 200W 2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시흥시 오이도 기념관에도 풍력가로등을 설치했다. 현대건설과도 협력관계를 진행중이다.

 

금풍에너지의 도시형 풍력발전기 연구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회사 초창기부터 연구에 참여한 한 개발자는 “수작업으로 만든 시제품을 차량에 싣고 필드 테스트 할 곳을 찾아 눈 덮인 대관령과 강원도 바닷가를 누비고 다녔다”며 “거센 바람에 블레이드가 휘고 구조물에 문제가 생기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반 기술을 하나하나 체득했다”고 회고한다.

 

이러한 금풍에너지의 R&D 투자는 회사초기 서너명의 연구인력을 2009년 현재 개발1팀 구조설계팀과 개발2팀 전력전자팀을 구성한 단계로 발전시켰다. ‘도심형 풍력발전기’ 전반에 걸친 자체설계와 제작이 가능한 수준에 오른 것이다.

 

또한 지난 2007년 ISO 9001(품질인증)과 ISO 14001(환경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품질에 대한 가치를 높였다.

 

지금도 전북 정읍의 연구단지와 생산공장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며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 풍력발전기가 독보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풍향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인정받은 프로펠러형 풍력발전기(수평축 발전기)도 국내에서는 풍향이 수시로 바뀌고 순간적인 돌풍을 견디지 못해 고장을 일으켰다.

 

반면 금풍에너지의 풍력발전기는 회전축이 지면에 수직으로 되어 있어 모든 방향의 바람을 이용, 이를 극복했다.

 

‘도시형 풍력발전기’는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특히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사업으로 가정용 풍력발전기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설치의무화사업으로 공공건물에도 풍력발전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자체 기술력과 A/S 대응능력을 갖춘 금풍에너지는 ‘도시형 풍력발전기’ 시장의 준비된 기업으로 국내시장 선점과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제품 구입 의사를 전해오고 있고, 대규모 송전설비 구축이 어려운 국가에서도 독립형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다.

 

이와 함께 도로교통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겨울철 도로의 융설시스템 관련 사업에도 금풍에너지가 기술자문사로 참여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