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격전 ‘1라운드’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격전 ‘1라운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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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200억 수익포기 업계 충격

김포한강신도시 7월 합동분양을 앞둔 가운데 선분양 업체인 우미건설이 중도금 무이자 등 할인조건을 내걸었다. 우미의 마케팅 전략에 후발 분양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성우종합건설 분양전 할인고민 ‘딜레마’

 

할인·프리이엄 보장·중도금 무이자 등 덤핑 전략

선분양업체 조건부담···내달 분양업체 ‘고육지계’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분양물량이 적체되자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 프리미엄 보장, 중도금 무이자 등 달콤한 조건을 제시하며 수요자 모으기에 한창이다.

 

이러한 조건들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로 건설사가 수십~수백억원의 이익을 포기해야만 가능하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7월 합동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성우종합건설, 화성산업, KCC건설) 중 성우종합건설도 이같은 상황에 처해 분양 초기부터 계약조건을 할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는 지난 17일 분양한 우미건설의 발빠른 행보 때문이다.

 

 

① 우미건설, 파격적 계약조건

 

김포한강신도시 Ac-02블럭 분양에 나선 우미건설은 지난 17~19일까지 진행된 순위권 청약에서 1순위 94명, 2순위 1명이 접수하며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우미는 19일 전용면적 128㎡와 130㎡의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와 전용면적 105㎡의 중도금 60% 중 1,2회차 중도금 30%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금도 기존 10%에서 5%로 인하했다.

 

이러한 극약처방은 3순위에서 뒷심을 발휘해 청약률 1.4대 1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의 계약조건은 세대당 2,000만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건설사가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200억원 이상 수익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우미건설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결정과 사내 업무처리의 신속성은 가히 칭찬할 만하다”며 “이전에도 우미건설은 광주 수완지구에서도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② 미분양 전초전 시작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우미건설의 초강력 대응은 후폭풍을 예견하고 있다.

 

보통 순위권 청약이 마감 되고 청약과 계약이 끝난 이후에나 할인 등 수순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첫 분양에서부터 파격적인 조건이 나온 김포한강신도시는 후발 분양업체들에게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비슷한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

 

한 개발사업팀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파격적인 계약조건은 시행·시공사가 한 회사라야 가능한 일이다”며 “시행 시공이 각각 다른 회사일 경우에는 시행사가 거의 모든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발 분양업체들은 최소한 우미건설 만큼은 계약조건을 완화해야 경쟁이 되겠지만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우미건설 견본주택에서는 공급될 물건보다 세대당 2,000만원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③ 성우종합건설의 고민

 

김포한강신도시 우미건설의 분양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7월 합동분양 업체들도 미리부터 계약조건 완화를 고민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분양 물량이 경쟁에 들어갈 경우 수요자들은 세대당 2,000만원 이상 중도금 이자를 절약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7월 합동분양 업체 중 화성산업과 KCC건설은 수요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으로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우미건설과 비슷한 주택형인 성우종합건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지구 안에서 단지의 입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투자 가격이 중요하다”며 “성우측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성우측 분양담당자는 아직 계약조건을 완화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미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④ 각기 다른 사업성 평가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김포한강신도시 택지(Ac-16블록)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측은 김포한강신도시 주택사업이 어렵다는 평가다.

 

김포한강신도시 Ac-15블록 사업을 추진하던 지씨앤도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택지를 헐값에 매각했다. Ac-15블록은 약 70억원에 양우건설이 매입했다.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택지를 매각한 지씨앤은 94억 5,000만원의 택지비 계약금 중 2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또한 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의 금융비용 등 20억원도 날린 셈이다.

 

반면 Ac-15블록을 매입한 양우건설은 오는 9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블록은 택지분양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요지다.

 

사업이 지연되던 미래건설(Ac-03블록)도 대우건설과 손을 잡았다.

 

이 회사 김식 팀장은 “대우건설과 주택사업관련 PF를 진행 중으로 푸르지오 프리미엄을 활용해 김포사업을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익률을 줄이더라도 사업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