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성큼… ‘포항자이’ 등 눈길
스마트홈 시대 성큼… ‘포항자이’ 등 눈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6.06.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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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패드 시스템에서 사물인터넷까지 갖춘 단지 속속 분양

스마트폰 하나면 난방, 가스 등 원격 제어 가능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아파트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알파고 등장과 더불어 주거공간에도 첨단 시스템이 속속 자리잡아 편리함을 높여주고 있는 것. 최근 분양된 아파트가 입주하는 2~3년 뒤에는 더욱 영화 같은 아파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첨단 시스템은 '원패스시스템'이다. 하나의 카드로 공동현관, 세대 출입구 등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설비다. 2006년부터 주거공간에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해 카드를 몸에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공동현관, 주차게이트 차량출입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를 호출 할 수 있다.

작년 10월에 서울 서초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시계처럼 생긴 기기인 스마트밴드 하나만 착용하면 지하주차장은 물론 현관(공동·세대)까지 자동으로 출입이 제어되는 것. 경북 포항에서 선보인 '포항자이'에서는 '자이 원패스카드'를 통해 단지 내 공간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보안 기술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방문자 확인이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방문한 손님이 현관 초인종을 누르면 외출한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방문객 확인 후 로비문은 물론 현관문까지 열어준다.

승강기 방법 핸드레일도 빼놓을 수 없는 방범장치다. 여성이나 아이를 상대로 한 범죄가 엘리베이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도입됐다. 엘리베이터 핸드레일 끝부분에 비상호출버튼을 배치해 비상 시 방재실과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설비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에서 유명하다. 올해 2월 분양에 돌입한 '천안시티자이'를 비롯해 지난해 분양한 '충주시티자이', '포항자이' 등에 이 시스템이 선보였다.

'지하주차장 조명 제어'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진입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 밝기와 전원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나아가 보행자의 동선을 확인해 등이 켜지고 불빛을 조절해 줘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안전하게 인도해 주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분양된 '포항자이'에서는 특허출원된 지하주차장 LED Race-Way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지하주차장 LED대비 에너지 절감효과를 더 높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술력 덕분에 에너지도 절감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이다. 세대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에너지 과다 사용량을 경고하고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아파트 대비 30~50% 이상 에너지 절감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 광명시에 분양된 '광명역파크자이'에는 각 실별 난방유량을 자동 제어하는 온도조절 시스템이 적용된다. 부산시 남구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조명 점·소등 및 기상과 취침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최첨단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앞 다퉈 주거공간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시작으로 통합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삼성물산도 '스마트홈 앱 2.0' 등을 출시, 신규 아파트에 적극 도입 중이다.

지방에서는 '포항자이'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선보인다. 조명·냉난방기기·가스차단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그 외 첨단시설로는 '포항자이'에서는 전력회생형승강기가 눈길을 끌었다. 승강기 동작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스마트폰, PC를 통해 약 15만 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전자책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 가능한 편의도 제공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의 경우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는 브랜드 아파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물인터넷 주거 시대가 열린 만큼 첨단 설비를 갖춘 단지가 집값 상승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