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특징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특징
  • 국토일보
  • 승인 2009.05.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포럼] 노 순 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 경영학박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이란 프로젝트를 위주로 하는 사업을 담보로 해 국제금융기관이나 일반은행의 자본주로부터 사업자금을 모집하고 그 사업을 종료한 후 일정기간에 발생하는 수익을 지분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금융기법에 해당한다.


담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대출과는 달리 아무런 담보 없이 사업성만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사업 대상은 주로 도로,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이나 플랜트 건설, 석유탐사 및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의 자금조달방법으로 주로 활용된다.

 

한편 기술과 자금이 부족해 만성적인 전력의 부족사태를 겪고 있던 중남미 및 아시아지역의 개발도상국가들은 외자유치의 일환으로 자국의 전력시장을 개방하고 외국업체가 발전소를 건설하고 일정기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후 소유권과 운영권을 상대국에 넘겨주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이나 합작방식(Joint Venture)의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개도국들은 전력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우리나라의 한전을 발전모델로 삼고자 희망함에 따라 한전은 더 이상 국내의 전력사업에만 안주하고 있을 수가 없었고 세계전력시장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세계적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가능하게 됐다.


즉,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고 실패위험이 큰 유전, 탄광, 조선, 발전소 등의 사업에 대해 그 수익성을 근거로 실시되는 금융상품을 주로 하고 그에 소요되는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해당 사업에서 생겨날 수익이 대출원리금에 대한 채권을 확보하는 근거가 되며 사업 그 자체도 채권의 담보가 되므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기업에는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와같은 점에서는 돈을 빌리는 기업의 수익과 신용을 바탕으로 실시되는 전통적인 대출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의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모회사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여러 유형의 보증을 서는 변형된 형태의 프로젝트 금융도 등장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시작은 1920-30년대 미국에서 은행들이 유전개발업자에게 유전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융자하는데서 비롯됐다. 그 당시 유전개발자들은 자금도 충분히 못하고 차입능력도 없었으나 은행들은 매장된 석유를 담보로 하고 생산될 석유의 판매대금으로 대여금을 회수했다.


 그 후 1960-1970년대에는 각종 자원 및 에너지개발사업 특히 북해유전개발 등에서 활용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와 같은 SOC사업, 석유화학 플랜트 및 항공산업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민자유치촉진법' 제정에 따라 이화령 터널사업에 최초로 도입해 성공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특징을 살펴 보면 첫째, 저렴한 이자비용으로 자금의 장기간 이용이 가능한데 그 기간을 대체로 8-10년 정도로 내다 본다. 또 최대한 3년간의 이자의 지불을 유예해 주며 일반기업의 금융에 비해 담보 보다는 프로젝트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뿐만 아니라 부동산개발 및 매입, 자원개발, 공장설립 및 설비의 도입, 농업, 교육시설, 의료시설, 기존 채무의 대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기관의 경우 건설사가 수행하는 발전소, 고속도로,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업에 필요한 재무업무를 총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기관은 대규모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사업성 검토 및 입찰준비 등 제반업무에 참여하게 된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아 유럽, 미국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행했다.


보통 금융기관이 출자를 통해 특정 프로젝트만을 위한 모회사와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가 돈을 빌리고 원리금을 상환하는 형태의 금융기법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수행에서 실패하더라도 모회사는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없고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www.kbm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