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체감형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올해 20곳 이상 조성
주민 체감형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올해 20곳 이상 조성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6.05.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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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는 11일 도심권·부도심권 중심으로 시행해온 도로다이어트를 일상생활권(우선 10개소, 연 내 20개소 이상)까지 확대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다양한 보행유발시설이 많은 도심권 뿐만 아니라, 낙후된 보행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지만 관심이 적어 개선되지 못했던 생활권 지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시민에게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등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할 것. 시는 일관된 보행우선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쌓고, 보행중심의 인식 변화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자치구 사업선정지 중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200m) 등 교통안전시설 심의(또는 경찰서 협의를 마친) 및 사업심사를 통과한 10개소는 6월부터 우선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사업은 자치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실제 그 지역에 살아본 사람이기에 알 수 있는 생활 속 보행 불편을 적극 개선하기 위해 각 자치구가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지역특색 및 현장여건을 고려,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진행한 후 심의 결과 (또는 해당 경찰서의 협의결과)를 시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시는 자치구가 제출한 사업지 설계비, 공사비 내역을 토대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사업비를 교부한다. 실시설계와 공사시행은 다시 자치구 소관으로 진행된다.

예산은 전액 시비이며, 우선 10개소 3,647m 구간에 4,568백만 원을 투입하고, 향후 자치구별 진행상황을 고려해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지마다 다이어트 목적도 다양하다. 속도저감, 안전한 통학로 조성 등 교통안전증진, 낙후된 지역을 쾌적한 보행친화지역으로 개선, 차 없는 거리 등 지역행사를 위한 기반 조성 등 각각의 현장 목적에 맞게 도로를 개편할 계획이다.

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220m)은 차로폭을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1.5m⟶3m)한다. 차량속도를 낮추는 교통정온화(S자형 도로) 기법을 도입해 보행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성북구 오패산로3길(470m)은 차로 축소(3⟶2차로) 및 보도 확장(2→4~7m), 교통정온화 기법을 통한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이 구간은 고령자, 장애인 시설 및 학교 등이 위치하여 속도제한 및 교통약자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요구가 꾸준히 발생한 지역이다.

동작구 여의대방로44길(407m)은 차로는 축소(4→2차로)하고 보도는 확장(3→5m)하며, 주차면을 제공한다. 인접한 노량진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주민과 숭의여고, 남도학숙 등 학생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광진구 동일로, 노원구 노원로1가길, 구로구 구일로10길, 관악구 관악로30길, 강남구 논현로 등 10개소가 도로다이어트에 동참한다. 추후 자치구별 교통안전시설심의와 사업심사를 거쳐 연내 20곳 이상, 도로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 의 일환으로 올해 관악구 양녕로를 시범구간으로 병행 추진하고, 자치구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관악구 양녕로(현대시장~현대시장입구)는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시범 사업 구간으로 올해 초 각 자치구의 공모를 거쳐 심사를 통해 선정됐으며, 서울시가 설계하고, 관악구가 공사를 시행한다.

신용목 서울특별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로다이어트는 시민의 보행권을 강화하는 첫 출발인만큼 도심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권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피부에 와 닿게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서울 전역에 소외되는 지역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개선 지점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다이어트의 효과를 체감하며 도로에 대한 시민의식이 보행자 우선으로 변화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