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2주년 특집]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창사22주년 특집]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6.03.2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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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힘모아 기술원법 제정·신청사 마련 ‘숙원 해결’

[창사22주년 특집]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환경과 경제 상생하는 환경복지 실현 박차”

기술원법 제정·신청사 마련 ‘숙원 해결사’
환경안전보건 영역 확대하고 창조경제 구현 총력

“인생 중 가장 열정적이고 보람있는 시간”
올해 임직원 업무매진 환경조성, 국제적 위상 제고 주력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취임 3년차를 맞아 본지와 특별 인터뷰에 나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은 “지난 2년간 돌이켜보면 1분 1초가 아까울 만큼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기술원 전 임직원들과 함께 한 2년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많이 공부하고, 큰 보람을 느꼈던 시간인 것 같다”고 소회했다. 

 56년 인생 중 국가와 국민, 환경계를 위해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김용주 원장은 재임 2년 만에 환경산업기술원의 숙원이었던 환경산업기술원법 제정, 신청사 마련 등을 성공시킨 놀라운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독보적인 ‘환경과 경제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진 김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올해 펼쳐질 경영방침을 들어봤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은 “지난 2년간 돌이켜보면 1분 1초가 아까울 만큼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기술원 전 임직원들과 함께 한 2년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많이 공부하고, 큰 보람을 느꼈던 시간인 것 같다”고 소회했다.

▲약 2년전 취임 당시 ‘김용주 원장=환경 경제 전문가’로 기관장에 발탁되셨는데, 경영에 잘 반영됐는지 궁금합니다.

-환경산업기술원의 비전이 바로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복지 실현의 중심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환경 분야에서 경제 성장을 실현하는 기관, 환경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업무의 모든 영역이 보람 있는 직장이 흔하지 않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영국에서 환경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이후로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이곳 기술원에 와서 환경기술 개발, 환경인증 평가, 환경산업 지원, 환경보건안전 강화, 친환경생활 장려 등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실현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환경과 경제가 상충하는 개념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환경과 경제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자 상생관계라는 데에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친환경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어렵고,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친환경 경쟁력은 이제 필수가 됐습니다.

전 세계 환경시장은 반도체 시장의 3배에 이르는 1,000조원 규모입니다. 이렇게 무궁한 기회의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원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재임 중 환경산업기술원법 제정, 리모델링 신청사 건축, 업무영역 확대 등 큰 업적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기술원의 종합적 역할과 지위를 명확하게 반영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법’이 지난해 12월 1일 제정, 공포됐습니다.

기술원이 2009년 설립된 이후 환경 문제가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고, 기술원의 업무 범위도 환경안전, 복지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 법률만으로는 기관의 업무를 규정하는데 한계가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술원법 제정으로 다양한 환경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질 높은 환경복지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술원은 ‘국민의 환경복지 서비스 향상과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종합 환경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겠습니다.

 우리원의 또 중요한 이벤트가 바로 신청사 리모델링 증축입니다. 현재 기술원 본관건물은 노후한 상태이며, 이마저도 수용 규모가 넉넉하지 않아 직원들이 5곳의 건물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청사를 마련할 수 있는 예산 총 185억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불광동 KEI 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중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기술원 신청사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이 적용되는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질 것입니다. 

 또한 신규사업 발굴 및 사업 확대 등 기관업무 확대를 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환경보건 안전 등 업무영역을 확대한 것도 주요한 성과입니다.

2016년 기관 출연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09억원을 확보했으며, 신규 인력 20명도 확보해 정규직 인력 규모도 전년 대비 9.6%증가했습니다.

‘환경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환경안전 및 환경보건 분야로 업무를 확대해 환경보건안전단 및 환경피해구제실, 환경피해조사실을 신설했습니다.

환경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마련하는 등 기관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이 외에도 그린카드제도의 ‘그린월드어워즈 최우수상 수상’을 포함한 각종 대외 수상, 반부패 경쟁력평가 6년 연속 ‘우수’ 기관 선정, 고객만족도 4년 연속 ‘우수’ 등급 획득 등 기관 경영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껏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환경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환경 R&D사업의 관리강화 방안과 국내 환경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지난해 기술원은 환경R&D를 확대해 국민 환경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수요자와 환경복지를 중심으로 한 R&D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잔물땡땡이를 활용한 모기방제기술 같이 생활 속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국민체감형 R&D 사업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471억원을 확보했고, 화학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R&D 기술개발을 신규 추진했습니다.

성과창출 고도화를 위해 R&D 사업의 관리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국민의 환경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R&D 기획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환경 R&D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기초.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R&D 성과를 제고하고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소통형 환경기술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환경산업 지원 부분에서는 환경기업의 수출경쟁력과 국제협력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GGHK 2015 한-중남미 물환경포럼과 같은 대규모 국제협력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한-중 공동 환경기술실증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환경산업 육성 정책기반, 환경벤처.창업 활성화 및 인력양성 강화, 환경산업체 정책자금 맞춤형 지원 등을 추진했습니다.

올해는 전주기적 정책자금 지원, 환경분야 창의인재 양성을 통한 중소기업 성장 및 글로벌 환경기업 육성 지원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환경안전을 위해 ‘환경보전안전단’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궁금합니다.

- 올해 1월부터 ‘환경오염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술원은 환경오염피해구제심의회를 운영하고, 분야별 전문기관과 협력해 신속한 환경오염 피해조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유해화학물질 사용 저감 체계를 마련하고, 유해화학물질 유통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생활밀착형 환경복지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활동공간 안전진단 및 환경안심인증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환경복지 서비스를 강화할 것입니다.

▲환경분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경영이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환경 분야가 규제의 영역이라고 많이들 인식하는데, 이러한 규제가 새로운 기술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신규시장 창출의 시발점이 됩니다.

정부는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상상력이 현실화되고 경제적 지원을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일례로 기술원이 추진하는 사업 중에서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친환경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해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나아가 시제품들을 전시회나 유관 설명회에 선보이며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친환경 인증획득까지 지원합니다.

지난해 선정된 14개 아이디어 제품에는 무선충전 건전지 및 패드, 자체 발광하는 섬유 소재를 활용한 간판,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모듈가구 및 조명기기 등 기발하고 참신한 제품들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선보여져 일반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은 물론이요,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높은 호응을 얻어 많은 구매 상담과 자료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1년 남은 임기동안 어떤 부분에 박차를 가하고 싶은지요.

-올해는 인력, 예산, 조직 등 기관의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내부 역량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먼저, 기술원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서 기관 인지도를 제고하겠습니다. 수요자가 먼저 기술원의 서비스를 찾고 이용하는 수요자 중심의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원의 우수한 인력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을 독려하고, 도전과 협력이 일상화된 진취적 사내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진화 된 경영관리 시스템을 정착시켜서, 시스템 미비로 인한 문제 발생을 근절하고 직원들이 업무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청사가 성공적으로 준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등 내빈들이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규모 '2015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