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년 특별인터뷰]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
[21주년 특별인터뷰]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5.03.2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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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극복 해법은 물 재이용이 최선입니다”

◆창사 21주년 특별인터뷰 -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

“물부족 극복 해법은 물 재이용이 최선입니다”
 

상수도‧하수도 보급률, 선진국 수준 추격
상수관망 최적관리 구축사업 박차…유수율 큰 폭 상승
4월 ‘세계 물포럼’서 환경공단 ‘월드워터챌린지’ 특별 주관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지난 3월 22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로 지난 1992년 리우 환경회의에서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물 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는 우리나라는 ‘물 재이용’ 정책과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물 부족분을 채워가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4월 12일 개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7차 세계 물포럼’ 행사를 한국이 주관하는 만큼 올해 물 관련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환경공단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 국내 물관리 정책 및 사업현황, 세계 물포럼 행사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시진 환경공단 이사장은 “물부족 극복 해법은 물 재이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며, 이를 위해 환경공단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1인당 물 공급량을 평가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물 공급량이 1,000㎥이상 2,000㎥이하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물 부족의 원인은 크게 첫째, 사용 가능한 물 양의 한계, 둘째  물 사용의 낭비적인 요인, 셋째 수자원 개발의 한계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수자원을 개발하면 되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수자원 개발은 많은 비용, 환경생태적 문제, 개발지역과의 마찰 등 어려운 점이 많고, 유한한 자원인 물을 수요에 따라 무작정 공급을 늘릴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물 부족 시대에 ‘물재이용’을 통해 낭비적인 물 사용을 줄이고, 이미 사용했던 물을 계속해서 재이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이를 인식하고 2020년까지 수자원 총량의 12%인 25억톤까지 물 재이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따라 공단은 전국 162개 지자체의 ‘물 재이용 관리계획’에 대해 전문적인 기술검토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물 재이용 계획이 수립되도록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빗물처리시설 등 물 재이용 시설에 대해서는 설치승인 및 사업인가 전에 사업의 적절성, 타당성을 검토해 예산 낭비요인을 없애고 효율적인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공급받는 것도 복지의 범위에 해당하는데  우리나라의 물복지 수준을 평가하신다면.

-물 복지는 대표적으로 ‘수자원 접근률’, ‘사회경제요소’, ‘물 이용량’, ‘환경’ 등을 고려해 측정하는 ‘물빈곤지수(WPI : Water Poverty Index)’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WPI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1인당 수자원의 양은 부족하지만 수자원 접근률, 사회경제요소가 높아 전체 147개국 중 43위로 물 복지 수준이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

 물 인프라의 수준을 놓고봐도 세계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수도를 예를 들면, 2012년도 환경부 통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총 하수도 길이는 12만 4,000km로, 전국 163개 지자체의 하수도 보급률은 91.6%, 하수도 서비스를 받는 총 인구 수는 4,753만8,000명에 이릅니다. 

 또한 상수도 보급률을 살펴보면, 1970년 33.0%에서 2012년 98.1%로 물 공급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급속한 보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급률만을 놓고 보면 일본 97.5% , 독일 99.3%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봅니다.

▲국내의 물 누수량 및 손실 또한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수를 줄이기 위해 공단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2013년 1년 동안 우리나라 상수도 누수량은 6억5,000만㎥이며 이를 총괄원가로 환산하면 경제적 손실이 5,151억원에 이릅니다.

 연평균 누수량은 전남 순천에 있는 다목적댐인 주암댐(2.7억㎥/년) 2.4개를 건설해야 부족한 수량을 보충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막대한 양의 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수도관로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괄적인 정비가 중요합니다.

 공단은 이러한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는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2009년부터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평창군, 고성군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9개월 후 준공 예정인 영월군, 정선군의 경우 2011년 대비 2014년 11월 기준으로 각각 46.4%에서 83.0%, 37.1%에서 80.1%로 유수율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국방부와 함께 WASCO(물절약전문업) 군부대 시범사업을 3개 부대(가평, 부산, 강릉)에 추진해 연간 59만4,000㎥, 11억원의 수도요금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같은 우수한 성과에 기반해 국방부에서는 해당사업을 전군으로 확대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공단이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및 ‘WASCO 군부대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낮은 유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 및 기관(군부대, 대학교 등)에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오는 4월 12일 대구 경북에서 ‘제7차 세계 물포럼’이 개최되는데 소개바랍니다.

- ‘세계 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물 관련 행사입니다.

 ‘세계물위원회‘는 1996년 설립돼 물 관련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NGO, 기업 등 현재 3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물 분야 최대 기구입니다.

 이번 세계 물포럼은 아시아에서는 2003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경주 등 경북 지역에서 열립니다. 

 2015년은 제7차 세계물포럼 대회로 ‘실행’을 핵심가치로 ‘Water for our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개최됩니다.

 ▲ 공단에서 세계  물포럼 행사중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인지요.

- ‘세계 물포럼’은 물 관련 기업은 물론 세계 150개국 이상의 정부관계자,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물의 위기, 극복방안, 물산업 진흥, 물 복지 증진 등에 대해 정보, 기술, 정책 등을 교류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데요. 

  민·관·산·학 공동으로 300여 개 이상의 회의가 열리고, 주제별로 ‘정치적 과정’,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 ‘과학기술과정’으로 나눠져 펼쳐집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물 문제를 해결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학기술과정’ 이 신설된 것이 이전 포럼과는 차별화된 점입니다.

 공단은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 주요 지원기관으로 참여해 과학기술과정의 특별프로그램인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워터챌린지’는 세계가 직면한 물 문제를 발굴하고 그에 대해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아 공유하기 위한 시상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저는 환경공단 이사장으로서 과학기술과정의 또 다른 특별프로그램인 ‘CEO Innovation Panel’에 좌장(Moderater)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CEO Innovation Panel’은 물 산업 분야의 CEO와 정책관련 정부고위급 대표 간의 교류의 장으로 물 분야에서 과학기술의 혁신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저는 ‘CEO Innovation Panel’에서 ‘혁신의 촉진’ 파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물 관련 혁신을 둘러싼 기술개발, 금융,보험 등의 필요사항, 정책적 접근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세계 유수 기업 CEO들과 물의 미래를 논의하고 세계 물 시장에서 공단의 역할을 제고할 생각입니다.

▲ 국민에게 전하는 말 한 말씀 바랍니다.

- 공단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 관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친화적 국가발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환경이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국토와 국민의 건강’과 ‘풍요로운 경제를 약속’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단은 국가의 환경발전을 이끌고, 국민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환경서비스들을 계속 개발하면서 경제발전과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