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8>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8>
  • 국토일보
  • 승인 2014.05.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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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모든 질병의 거울 ‘피부’ <3>

곰팡이, 진균성 피부병 발병 주원인
곰팡이병 예방은 청결과 건조가 ‘필수’

■ 진균성(眞菌性) 피부병과 치료
진균성 피부병은 곰팡이에 의해 일어나는 병이다. 곰팡이는 여름철에 습기찬 곳이면 어디든지 있고 곰팡이의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 몇 가지는 피부에서 기생해 소위 진균성 피부병을 일으킨다.

곰팡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리는 곳 없이 어디서나 기생한다. 그리고 한번 발병하면 수 주일씩 치료를 해야만 한다. 특히 발톱에 침입해 발톱이 노랗게 되고, 두꺼워지며, 잘 부서지는 조갑백선증(爪甲白癬症)이 생기면 3-4개월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머리에 생기는 기계충(두부백선증)도 곰팡이병의 한가지이다. 아직도 시골 아이들에게서 이 병을 많이 볼 수 있다. 서혜부(鼠蹊部=불두덩 옆에 오목하게 된 곳)나 음낭 주위에서 병이 생기면 완선(頑癬)이라고 부른다. 이 병은 젊은이에게(남녀 가림없이) 많다.

발에 생기는 것은 무좀(족부 백선)이다. 곰팡이는 몸 어디에서나 서릴 수 있으며 체부백선증이란 말로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병은 병집의 주변이 뚜렷하고 속 피부는 말짱하며, 몹시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같은 곰팡이(진균)라도 기생하는 곳에 따라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발에 생기는 무좀일지라도 균이 틀려 어떤 것은 심한 염증과 물집이 생긴다. 몹시 가렵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별로 염증없이 허물만 벗겨지는 것이 있다.

요즘 시중에는 이런 병에 쓰는 약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약학계의 발전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대신 약을 잘못 뜨면 부작용이 생겨 그 부작용 때문에 병원엘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환자들이 생겨났다.

거기다가 완선과 무좀은 가짜가 있다. ‘칸디다’라고 하는 전혀 다른 병균 때문에 생긴 병이 그 것인데, 이것도 겉보기에는 증세가 똑같아 곰팡이 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약을 발라도 나을 리가 없기 때문에 약을 바르기 전에 먼저 배양검사를 해서 병균의 정체부터 파악한 뒤 약을 선택해야 한다.

몸의 여기저기에 생기는 어르레기도 곰팡이 병이다. 갈색의 병집이 덩어리로 생겨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보인다. 병집을 긁어보면 비듬 같은 먼지가 일며, 이것을 현미경으로 보면 수없이 많은 곰팡이가 보인다.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다른 곳에 생긴 곰팡이병보다 잘 낫는 것이 어르레기의 특징이다. 곰팡이병의 예방은 청결과 건조다. 해수욕을 한 뒤나, 운동한 뒤, 젖은 옷을 오래 입지 않도록 해야하며, 콜라.커피 등 땀이 많이 나오게 하는 음료는 마시지 말고 구두는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서 습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

■ 마른버즘
이 병은 둥글고 두터운 은빛 딱지가 앉는 병이다. 머리?관절?몸통 어디서나 나타나며, 딱지를 억지로 떼면 핏방울이 맺힌다.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그 자리에 이 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별로 가렵지는 않다.

양사람에게 잘 걸리며, 우리나라 사람에겐 적으나 자꾸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는 병이기도 하다.

특히 목욕할 때 심하게 피부를 문지르거나 마음이 불안하고 긴장돼 있으며 이 병이 악화한다. 때로는 급성기관지염을 앓고 나서 생기는 수도 있다. 잘 걸리는 나이는 20대다. 남녀 가림도 없다. 그러나 약 3할은 식구끼리 걸린다. 이 병은 아직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따라서 치료약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약 80%)은 여름철이 되면 저절로 낫는다. 몇 가지 치료약이 있기는 하나,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아래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병 자체보다 이 병 때문에 생긴 정신적 충격과 함부로 약을 써서 생긴 부작용이 몇 배나 더 환자를 괴롭힌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