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성장 적극 지원
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성장 적극 지원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4.05.24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유 공동구매 등 경쟁력 강화 나서

[국토일보 장정흡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성과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

공항공사는 지난 2월과 지난달 한국공항공사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LCC와 항공급유 공동구매 시스템 구축 ▲지상조업(일부 지방공항) 및 항공기 정비업 등에 진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국내 LCC가 해외 LCC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원인을 원가부담으로 판단, LCC들의 원가절감을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공항공사는 LCC가 사용하는 연간 항공유를 공동구매해 각 LCC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동구매를 통해 항공유 도입원가를 낮춰 LCC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항별로 서로 다른 공급단가를 통일할 수도 있어 원가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유를 공동구매할 경우 연간 약 1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사는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유 헷지, 항공유 대금결재 방법 변경 등을 통해 운영경비 절감과 재무 건전성 확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또 14개 공항시설을 최대한 활용, 정비시설 확충을 위해 공동 격납고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비를 위한 자체 격납고가 없는 LCC에 공동 격납고를 제공하면 해외에서 항공기를 정비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안정성도 강화된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 비용으로 해외에 지불한 금액은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민간항공기 정비는 대형 항공사만 자가 정비를 위주로 하고 있고 LCC 대부분은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항공기 운항이 적어 지상조업 설비 투자가 적은 지방 공항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지상조업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인 지상조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취항률이 낮은 지방공항에 대해 기존 민간업체의 입장에서는 조업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장비와 인력 투자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공항에서는 조업장비 부족으로 경미한 기상악화에도 결항이 발생해, 이용객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공익적 입장에서 접근해 지방공항에서의 지상조업을 지원하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LCC등 국적항공사의 지방공항 신규취항을 유도하고, 소규모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항공사는 공항이용자 수요 부족으로 활주로 등 시설 활용에 여유가 있는 지방공항에 비행교육 훈련시설의 설치운영 사업을 통해 조종인력 양성 기반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LCC 정비시설 확충은 물론 지방 공항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 조종사 양성기반 시설을 갖춰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편리하고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