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6>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16>
  • 국토일보
  • 승인 2014.05.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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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아파야 오래산다’ 주요내용을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 모든 질병의 거울 ‘피부’ <1>

피부는 우리 몸무게 15% 해당하는 큰 ‘장기’
피부는 성벽?보초병?들창의 역할 담당한다

■ 피부는 어떻게 생겼나
피부는 우리 몸무게의 15%에 해당하는 큰 장기(臟器)다. 전신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있는 피부는 3겹의 옷을 입고 있다. 즉 맨 거죽은 표피(表皮), 그 다음은 진피(眞皮), 그리고 피하조직(皮下組織)이다.

두께는 표피가 가장 얇아 겨우 종이 한자의 두께 밖에 안되고(손바닥.발닥만은 0.4-0.6mm), 진피는 매우 두꺼워 평균 3mm나 된다. 그리고 옷에는 단추와 호주머니, 악세사리가 있어 옷의 기능을 돕고 있듯이 피부에도 손톱?털?땀구멍?피지선(皮脂腺) 따위가 있어 피부가 하는 일을 돕고 있다.

먼저 피부의 기능을 간추려 보자.
첫째, 피부는 성벽의 역할을 한다. 밖에서부터 침투해 들어오는 유해산 자극이나 박테이라나 진균(眞菌) 같은 미생물들의 침입을 피부가 막고 있다.
둘째, 체온을 조절한다. 자그마치 200-500만개나 되는 땀구멍은 일종의 에어콘 역할을 한다.
셋째, 보초병의 역할을 한다. 즉 더운 것, 찬 것, 아픈 것, 눌리는 것 따위를 탐지해 진피에 거미줄처럼 분포된 말초신경을 통해 사령부(腦)에 즉각 연락을 취한다.
넷째, 들창의 역할을 한다. 방안에 나쁜 공기가 있으면 창문을 열어 갈듯이 몸 속에 있는 유해물질을 땀구멍과 피지선(기름구멍)을 통해서 밖으로 내보낸다.

■ 피부병에는 어떤 것이 있나
첫째, 내부질환이 원인이 돼 피부에 나타타는 병이 있다. 이를테면 목?겨드랑이?배꼽주위?항문주변에 색소침착(검은색)이 되는 피부의 이상은 실은 위장병(특히 위암)이 있을 때 나타나고, 입술 같은 곳에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것은 소장(小腸)에 종양이 생겼을 때다. 내분비(內分泌) 계통에 이상이 있을 때도 피부에 변화가 나타난다. 그래서 피부는 모든 질병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둘째, 접촉에 의해서도 병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화학약품이나 화장품 또는 직업상 어떤 특정한 물질에 계속 접촉될 때 병이 생긴다.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약진(藥疹) 등이 모두 이런 병이다.

셋째, 세균이나 기생충 때문에 병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염성농가진(傳染性膿痂疹).옴.무좀.완선(頑癬).임질.매독.피부결핵.나병 등이 여기에 속하는 병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들 중에 한가지씩은 꼭 앓고 있거나 전에 앓은 경험이 있다. 그만큼 흔하고 또 중요한 병이다. 여러 가지 피부병 중에서 중요시하는 것도 이런데 이유가 있다.
넷째, 이밖에도 유전병.신경성 피부염.종양 따위와 또 전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이 수없이 많다.

■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란
활은 갑옷으로 막고, 창은 방패로 막듯이 우리의 몸 속에는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적의 생김새에 따라 여기에 대항하는 무기(항체)가 저절로 만들어지고 있다. 홍역 같은 병은 한번 앓으면 다시 않지 않게 되는 이유가 처음 홍역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이에대한 무기(면역)가 저절로 몸 안에 생겨 있기 때문이다. 예방주사도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밖에서 쳐들어 온 적과 몸에서 생긴 항체(면역체)가 서로 맞부딪혀 전쟁을 할 때(학술적으로 항원, 항체의 결합이라고 말함) 피부에는 두드러기가 돋는다. 때로는 붉은 빛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화장품을 발랐더니 피부에 무엇이 생기더라는 여러 가지 반응도 알고 보면 위와같은 현상의 한 가지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자꾸 바르니까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처음 바를 때는 몸 안에서 미처 항체가 생기기 이전이어서 적과 싸움판이 벌어지지 않으니까 아무 일이 없다가 나중에는 몸 속에서 항체가 나타나 싸움판이 벌어지게 돼 피부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항체의 생산은 적이 침입할 때마다 증가되기 때문에 싸움판은 더 극성스러워진다. 따라서 피부에 나타나는 이상도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런데 적이 침입한 뒤 항체가 생기는 기간은 사람마다 틀리다. 어떤 사람은 금방 항체가 나타나나 어떤 사람은 수 십년 후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때문에 화장품을 발랐더니 10년이나 괜찮다가 갑자기 피부 이상이 나타난다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운 물질이 자꾸 생겨 나오기 때문에 이런 피부병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