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건강을 지키자 ｜손과 발의 든든한 갑옷 ‘손발톱’ <1>
손톱, 조근에서 손끝까지 자라는데 3-6개월 소요
물 속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게 손톱 보호 ‘효과적’
사람의 신체 중 평생동안 자라는 부분은 털과 손톱, 발톱이다. 털은 휴지기가 있지만 손, 발톱은 성장을 멈추는 법이 없다. 어떨 땐 귀찮기도 하고 쓸모없어 보이기도 하는 손.발톱! 그렇지만 손?발톱이 없으면 어떨까? 아미 물건을 집기도 힘들 것이고 작은 충격에도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 죽었어도 충성을 다하는 충신, 손톱.발톱
손톱과 발톱은 단단해서 손가락과 발가락의 민감한 말단 부위를 보호하는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흔히 알고 있듯이 손톱과 발톱은 생명이 없다. 손톱과 발톱으로 하여금 이처럼 취약한 인체 부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물질의 비밀은 바로, 케라틴 이라는 단백질이다.
케라틴은 손톱과 발톱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예를들어 오솔길을 맨발로 걷다 갑자기 그루터기에 발가락을 부딪히게 되면 신경조직이 없는 발톱이 그 충격을 흡수해서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다.
손톱도 여러 가지 다른 기능들도 갖고 있다. 구두끈을 푸는 것을 비롯해서 섬세한 일을 하는데 있어 알게 모르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 게다가 손톱을 신경이 없지만 훌륭한 안테나 구실도 한다. 손톱은 어떤 물체에 닿았을 때 아주 작은 충격이라도 감지하는 민감한 조직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손톱과 발톱의 노출된 부분은 조체(爪體) 또는 조판(爪板)이라고 하는데 두께는 기껏해야 0.05cm에 불과하다. 조체는 조모(爪母)에서 자라며 조모는 조근(爪根)이라고 한다. 또한 조근 위에는 희끄무레한 초승달 모양의 조직이 있는데 이것을 조반월(爪半月)이라고 한다. 조반월은 눈에 보이가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손톱과 발톱 밑에 있는 부위는 조상이라고 부른다.
■ 손톱은 어떻게 성장할까?
평균적으로 손톱이 조근에서 손끝까지 자라는데는 3-6개월이 걸린다. 손톱이 자라는 방향은 조근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에 있는 조직판의 영향을 받는다. 손톱은 조근이 파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처가 나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성장이 빨라진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어왔던 것과는 달리 젤라틴을 복용해도 손톱의 강도와 성장에 별 영향이 없다. 손톱을 보호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손톱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물 속에 담가두지 않는 것이다.
■ 털은 토끼같이 자라고 손.발톱은 거북이 같이 자란다
손톱?발톱과 털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모두 케라틴으로 피부 조직이 단단해진 것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라는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개개의 털은 수년마다 이른바 ‘휴지기’로 인해 성장이 억제되지만, 손톱과 발톱은 결코 성장을 멈추는 법이 없다.
그러나 손톱과 발톱은 털보다 훨씬 더디게 자란다. 손톱은 보통 일년에 약 4cm 쯤 자라며 발톱은 손톱의 3분의 1 내지 2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에 털은 12.7cm 이상 성장한다. 즉 털은 빨리 자라면서 종종 휴식을 갖지만 손?발톱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꾸준하게 자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손톱과 발톱도 조금 빨리 자라는 시기가 있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는 20대와 30대에 가장 빠르며 유아기와 노년기에 가장 더디다. 따뜻한 기온과 임신도 성장을 촉진한다. 이에 비해 영양 결핍과 기아는 아주 급격하게 성장을 저해한다.
